▶ 멕시코 한파로 출하 줄어
▶ 가격 역대 최고 하락세 속 내달 정상화 기대
한인들이 한인마트 채소 코너에서 파를 고르고 있다
파 값 고공행진이 한 달째 이어지면서 주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주 들면서 파 값이 내림세로 돌아섰지만 평소 가격에 비하면 여전히 높아 ‘파값이 금값’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30일 현재 뉴욕일원 한인 청과상 및 마트 등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파 1단 소매가격은 평균 1.29달러로 평소보다 2~3배 높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부터 오르기 시작한 파 가격은 새해 들어 1단에 1.49달러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매가격이 파 1박스(48단)에 최고 70달러까지 올랐기 때문으로 파 1단에 1.49달러는 마진 없이 내놓은 가격이라는 설명이다. 세일 상품으로 파 2~3단을 1달러 정도에 구입할 수 있었던 평소와 비교하면 천양지차인 셈이다.
한 한인 주부는 “동네 청과상에 며칠째 파가 없어 일부러 한인 마트를 찾았는데 가격을 보고 그 이유를 알았다”며 “파는 한식에 꼭 필요한 식재료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1단 구입했다”고 말했다.
파 값 고공행진은 산지의 기상 악화로 생산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뉴욕일원 한인 청과상과 마트 등에 공급되는 파는 대부분 멕시코산인데 지난해 연말 산지의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등 예상하지 못한 한파로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물량 부족 사태가 발생, 파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뉴욕한인청과협회 강성덕 회장은 “40년 넘게 청과상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처럼 파 값이 크게 뛰어 오른 적은 없다”며 “다행히 이번 주 들어 도매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 다음 달부터는 보다 낮은 가격에 파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한다”고 밝혔다.
퀸즈에서 청과상을 운영하는 한 한인도 “파 1박스 도매가격이 60~70달러까지 오른 것은 처음”이라며 “지난 주 도매가격이 40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정상 가격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산지 출하량이 다시 재개되면서 이번 주 들어 파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 도매가격 기준, 40달러였던 파 1박스 가격은 20~30달러 선으로 하락하고 있다.
플러싱 소재 한 한인마트의 지점장은 “파 1박스 도매가격이 20~30달러대로 하락하고 있다”며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2월 들어서면 파 가격이 정상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