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스토랑·네일업계 종사자들 '팁 크레딧 폐지'반대 캠페인
▶ ˝업주 인건비 부담, 임금 감소 · 가격상승 이어질 것˝주장
팁 크레딧 폐지를 반대하는 캠페인, ‘정의는 실현될 것(Justice Will Be Served)’이 29일 맨하탄 차이나 타운에서 펼쳐졌다. <사진제공=JWBS>
팁 크레딧 폐지를 반대하는 캠페인, ‘정의는 실현될 것(Justice Will Be Served)’이 29일 맨하탄 차이나 타운에서 펼쳐졌다.
맨하탄 차이나 타운의 진퐁 식당에서 열린 이번 캠페인에는 뉴욕시 하스피탈리티 연합과 레스토랑 및 네일 업계 종사자들이 모여,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팁 크레딧 폐지 정책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모인 관련 업계 노동자들은 팁 크레딧 폐지로 인해 업주의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결과적으로 식당 서버와 네일업소 기술자들의 임금이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건비로 인해 운영 비용이 증가하면서 업주들은 음식 또는 서비스 가격을 인상하게 되고 결국 고객들에게도 그 부담이 고스란히 이어질 것이라는 것. 이로 인해 점차 팁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바뀌는 것은 물론, 고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팁을 없애는 매장의 수가 늘게 되면서 노동자들의 수입이 오히려 지금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계 서버인 시우 윤 구오씨는 “정부는 팁 크레딧 폐지가 이루어지면 팁을 받는 업종 종사자들의 임금이 올라갈 것이라 기대하지만, 현실은 반대가 될 것”이라며 “인상된 가격에 대한 팁을 부담스러워하는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업주들이 매장내 팁 정책 자체를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앤드류 리지 뉴욕시 하스피탈리지 연합의 수석디렉터는 팁 크레딧 폐지가 오히려 현재 만족할 만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노동자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한 팁 크레딧 폐지가 최저 임금 등 노동법 준수로 이어질 것이라는 정부의 기대는 틀렸다고 지적했다.
리지 수석 디렉터는 “팁 크레딧이 존재할 때조차 최저 임금을 지급하지 않던 업주가 팁 크레딧 폐지 이후 갑자기 법을 지킨다는 것은 마법이나 마찬가지”라며 “최저 임금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규제와 단속이 이루어져야지, 팁 크레딧 폐지는 하등 도움이 안되며 오히려 노동자들에게 원하지 않는 결과를 갖다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팁 크레딧 폐지로 인해 업주가 짊어져야 할 풀타임 한명당 추가 비용 부담은 1만4000달러로, 최근 2-3년 사이 인건비 부담이 200% 증가하게 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뉴욕시 하스피탈리티 연합이 최근 1만4000여명의 팁 업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임금 중간값은 시간당 25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보다 적게 버는 노동자들의 상당수가 팁 크레딧 폐지를 원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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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