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신문들의 단골뉴스 중 하나는 단연 얼마전까지도 더불어 민주당에 속했던 손혜원 국회의원이다. 2017년에 마포구에서 당선된 그는 화려하게 성공한 브랜드 네이밍(Brand Naming)의 최고 권위자였단다.
잘 알려진 것만 들어보아도 소주 ‘참이슬’, ‘처음처럼’, 현대 건설의 고급 아파트 ‘힐스테이드’, 화장품 ‘식물나라’, 아기 기저귀 ‘보솜이’ 등 유명세를 탈만도 한 응용미술가 겸 사업가라는 평이었다. 그가 정계에 들어오게 된 계기중에는 문재인 대통령 영부인과 숙명여중여고 절친이었다는 사실에 대해 또 하나의 브랜드 네임 전문가 한 사람과 더불어 민주당 작명과 로고를 만들어 당의 승리에 기여했다는 측면도 있는 모양이다.
이런 손 의원이 얼마전 탈당해서 무소속의원이 되었다. 거의 매일 터져나오는 여러 의혹 때문이다. 그의 부친을 독립유공자로 신청했던 것이 보훈처에 의해 6차례나 퇴짜를 맞았다가 손 의원이 국회의원으로 문화체육관광위의 간사가 된지 얼마 후에 그리되었을 뿐만 아니라 당시에 생존하던 손 의원의 모친에게 문대통령이 직접 유공자 소유증을 전달한 일이 있었다. 그 이전에 손 의원이 보훈처장을 의원실로 불러 강력하게 청탁했다는 보도는 나중에 나왔다.
또 나전칠기 수집으로도 유명한 정도가 아니라 한국나전칠기 박물관을 가지고 있는 손 의원이 국립중앙박물관에 나전칠기를 포함한 현대 공예미술품을 구입하라는 압력을 넣었다가 거절당하고 또 나전경함복원 전문가를 채용하라고 촉구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러나 손 의원이 받는 핵심 의혹은 목포시 문화재거리 투기가능성이다.
‘목포 손혜원 타운’이라고 비꼬임 받는다. 목포 근대문화공간일대에 손 의원이나 측근들이 사들인 주택이나 필지가 20군데가 넘는 바 구입시기가 그 지역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2018년 8월 이전이라는 게 수상쩍다는 보도다.
또 그 건물 중 두채는 손 의원 조카가 공동소유주로 되어있는데 그의 아버지(손 의원의 남동생) 자신이 “세 명의 공동명의로 건물을 산 시점에 아들은 군복무중이었다. 아들은 인감도장만 빌려주었을 뿐”이라고 말함으로써 손 의원의 차명 부동산 의혹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손의원 남편도 “재단이 목포에 보유한 9채(14필지)는 아내인 손혜원 의원이 7억여 원을 재단에 기부한 뒤 직접 보고 산 것”이라고 밝혀 실소유주는 손 의원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킨다.
어떤 신문이 사설에서 “종합하면 이번 사건은 문화재보호라는 공적 영역에서 국회의원이 부동산 매입이라는 사적 이익을 추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할만하다. 얼마 전까지도 손 의원을 옹호하던 목포출신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마저 의혹이 커지자 “손 의원 스스로 수사 의뢰 해야한다”고 나왔다.
여러 차례 기자회견에서 손 의원은 “(의혹이 사실이라면)재산을 모두 걸 뿐 아니라 국회의원직도 사퇴하겠다. 목숨을 내놓으라면 그것도 내놓겠다”고 큰 소리쳐왔다. 더불어 민주당에서 탈당하는 발표회견에는 그 당의 원내총무가 동석하여 “당에서 만류했지만 본인 고집으로”그리되었다고 설명하는 희한한 광경이 벌어졌다.
그를 두고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은 “손혜원 의원이 탈당기자회견에서 여당원내 대표를 두고 안하무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배후의 권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 권력이 누군지는 국민이 다 안다”고 말한 김 의원은 또한 “손 의원의 권력형 부정사건은 제왕적 대통령 제하에서 예견된 전형적 사건”이라면서 “내용에 있어서 최순실 사건을 능가하는 질이 나쁜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이 사건을 제대로 처리 못하면 문재인 대통령도 제왕적 대통령 제하에서 또 다시 실패한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박근혜 대통령 시절 여당 대표이던 그의 지적이 예사롭지 않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손혜원 의원에 대해 그가 “마포에서 대통령 부인의 권위를 가지고 국회의원이 된 것이 아닌가”라고 맹공을 가했다. “(손 의원이)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 그렇게 막 떠드는데 이런 것들이 끝나야 된다“고 한 손 대표의 다음말은 정곡을 찌르는 듯하다. “검찰이 수사해라”는 손혜원 의원의 말은 “검찰까지 우습게보고 부하 다루듯 하는 것이다. 뒤에 청와대가 있는데 검찰이 함부로 수사하겠냐... 특검의 수사와 국회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
손 의원의 의혹을 보면서 몇 가지 표현이 생각난다. “흉 보면서 닮는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에 대해 당연히 맹비난하던 당시 야당이 여당이 된 후에 최순실 씨와는 질이 다른 듯 하면서도 비슷하기도 한 손혜원 씨의 기발한 행동을 옹호하는 게 그렇다는 말이다. 내로남불, 부도덕한 행동도 내가 하면 로맨스고 다른 사람이 하면 불륜이라는 이중성. 역사는 반복된다. 문재인 정권도 적폐청산의 대상이 되는 때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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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선우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