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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소셜연금과 노후준비 -Ⅱ

2019-01-21 (월) 문주한 공인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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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칼럼에서는 소셜연금 계산법의 1단계를 알아봤다. 오늘 본격적인 2단계로 가기 전에, 지난주에 한 얘기를 간단하게 정리해보자.

① 가장 먼저 할 일이 본인의 과거 실제 연봉을 알아보는 것. 소셜 시큐리티(한국의 국민연금공단) 웹싸이트에 등록을 하면 바로 알 수 있다. 가급적이면 갖고 있는 옛날 세금신고서들과 비교해서, 혹시 누락된 것이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② 그 다음 단계는 매년의 연봉을 오늘의 돈 가치로 환산하는 작업(한도가 있음). 돈의 가치는 매년 달라지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1999년의 3만 달러 연봉과 2018년의 5만 달러 연봉은 동급으로 취급된다. 환산 비율은 본인의 회계사에게 물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③ 그렇게 계산된 평생 연봉을 35년으로 나누고 그것을 다시 12개월로 나누면, 평생 세금보고한 것에 대한 한 달 치 평균 월급이 나온다. 35년(420개월) 넘게 세금신고를 했다면, 높은 35년만 합칠 수 있다. 반대로, 흥부같이 20년 전에 이민 와서 지금 은퇴하는 사람은 그 이전 15년분의 소득은 제로(no income)가 되기 때문에 그만큼 손해다.

이 420개월로 나눈 평균 월급을 AIME(average indexed monthly earnings)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말까지 알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옛날 연봉을 오늘의 돈 가치로 환산해야 하고, 그 총 연봉을 420개월로 나누면 1개월 평균 월급이 나오는데, 이것이 앞으로 매달 받게 될 소셜 연금 금액의 기준이 된다는 것.

이제 소셜연금 계산법의 2단계다. 매년 5만달러씩 20년 동안 세금신고를 한, 흥부의 평균 월급을 지금 돈 가치로 환산하면 3,000달러(AIME). 이것을 전부 받는 것은 아니고, 사회복지 차원에서의 부의 재편 기능이 더해진다. 그래서 똑같은 20년 세금신고를 했더라도, 월급 4,000달러의 흥부는 지금 월급의 38%인 1,500달러를 앞으로 매달 받게 되지만, 월급 2,000달러의 흥부 친구는 지금 월급의 50%인 1,000달러나 받게 된다. 반대로, 월급 6,000달러의 또 다른 친구는 지금 월급의 32%밖에 안 되는 1,900달러밖에 받지 못한다. 연봉이 높을수록 보험료 낸 것의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뜻이다.

어쨌든 흥부가 그동안 월급 받으면서 260달러를 꼬박꼬박 떼여서 속이 많이 상했었는데(월급의 6.2%, 고용주가 같은 금액을 추가), 지금 바로 은퇴를 하면 앞으로 받을 수 있는 연금이 매달 1,500달러는 된다고 하니 마음이 놓였다.

<문주한 공인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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