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SF한인회 “부실한 인수인계는 고질적 관행인가”

2019-01-18 (금) 12:00:00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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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받았다” VS “해줬다” 엇갈린 주장

▶ 한인회 전화 불통 수개월,새번호 배당

한인회의 고질적 관행인 부실한 인수인계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연말 출범한 31대 SF한인회는 배영진 전 회장대행으로부터 인수인계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곽정연 SF한인회장은 ▲30대 한인회 중요 업무 ▲추진계획사업 ▲한인회관 관리 현황 ▲한인회관 임대료 징수 및 지출 현황 ▲임대 교회와의 임대계약서 원본 ▲은행 스테이트먼트와 사인권자 갱신사항 ▲이사회 회의록 ▲2017년 한국의 날 행사때 후원받은 그림 명세와 재고 ▲2017년 강승구 회장의 회계감사 자료 일체 ▲한인회관의 비품 명세 등을 12월 5일, 15일, 30일 3차례 요청했으나 이중 어느 것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영진 전 회장대행은 1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2일 박병호 이사장, 그린장 수석부회장, 김한회 이사, 옹경일 전 문화원장이 동석한 가운데 은행업무 등 모든 것을 인수인계를 했다”면서 “31대 한인회측에서 인수인계가 부족(부실)했다고 말해야지 전혀 받지 못했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그린장 수석부회장, 박병호 이사장 등은 “세금고지서와 종이 한장 들고온 배 대행이 인수인계를 해줬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를 지켜본 한인들은 “부실한 인수인계가 한인회 발전을 가로막아왔다”면서 “무책임한 단체장들을 묵인하며 용인하는 한인사회가 이 문제를 키워왔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인은 “강승구 회장의 공금유용 의혹을 제기하며 회장을 제명시킨 이사회가 결국은 한인회 업무를 정지시킨 것과 다름없다”면서 “현재 회장을 제명시킨 실리콘밸리한인회 이사회도 SF한인회 사례에서 따끔한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곽 회장은 “지난해 4월부터 전화비 체불로 수십년간 사용돼온 한인회 사무실 전화번호(415-252-1346)를 더이상 사용할 수 없게 돼 새번호(415-757-0061)를 배당받았다”면서 “한인회 업무 연계에 차질이 크다”고 말했다. 곽 회장은 “깨진 유리, 녹슨 비품 등 방치된 사무실부터 밀린 세금고지서 해결, 중단된 웹사이트 복구 등 업무 정상화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SF한인회 이사회는 지난 3일 ▲부이사장 김완회 ▲총무이사 임희두 ▲재무이사 김한회 ▲섭외이사 최선희 ▲감사 이미영씨를 선임했으며 알렉스 이, 마리 임씨를 신입이사로 영입했다. 또한 오는 8월 17일 유니온스퀘어에서 한국의날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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