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전쟁을 시작하면서 중국산 마늘에 10%의 관세를 부과한 이래 미국 최대의 생마늘 생산지인 길로이의 크리스토퍼 랜치의 마늘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
작년의 경우 저가의 중국산 마늘 때문에 판매가 크게 줄었지만 이번주에만 50,000파운드의 추가 마늘 판매 주문이 들어왔다. 이러한 변화는 한때 ‘세계 마늘 왕국’이라고 불리웠던 길로이에 수년 동안 찾아왔던 판매 격감에 따른 불안을 일시에 씻어주었다.
3대째 마늘농장을 이어가고 있는 켄트 크리스토퍼(33)는 요즘은 생산인력을 풀가동 하고 있다고 즐거워했다. 그러나 마늘 이외의 목화, 호두, 알몬드, 포도 등 다른 농작물 생산업자들은 손해를 보고 있다.
무역전쟁은 작년 6월 15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알루미늄과 철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시작됐다.
중국은 이에 대응해 와인, 월넛, 꿀, 올리브 오일 등 캘리포니아 농산물을 포함한 미국산 수입품에 600억달러의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크리스토퍼 랜치에서 생산되는 마늘은 전부 국내 시장에 나가는데 저가의 중국산 마늘 때문에 가격이 크게 떨어졌었다.
그러나 관세 덕분에 이제는 중국산 마늘과 가격 차이가 크게 줄어들어 가격경쟁이 가능해졌다.
크리스토퍼씨는 이런 관세가 당분간 계속된다면 수년 동안 겪어왔던 불경기를 단숨에 벗어날 수 있다면 생산증가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생산량의 대부분을 해외에 수출하는 와인, 호두, 목화 농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으로 많은 분량이 수출됐지만 중국이 미국 수입상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가격이 크게 올라 중국 소비자들이 다른 나라 제품을 수입하기 때문이다. 중국에 23년 동안 와인을 수출해 온 리버모어의 한 와이너리 부사장은 현재 3,000상자의 레드와인과 5,000 상자의 화이트와인이 쌓여 있다고 푸념했다.
캘리포니아의 목화 재배업자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꽃 재배업자들은 중국 대신 일본, 캐나다, 한국 등 다른 수출지를 찾고 있다고 캘리포니아 주농산부 관계자가 말했다. 그는 캘리포니아의 3,000여 농가가 관세로 인한 손해를 보조해 주는 연방시장조정 프로그램을 신청했다고 했다.
비록 무역전쟁으로 이익을 보고 있지만 길로이 마늘 생산업자들은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양국은 물론 전 세계에 손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산 마늘의 생산가 이하의 덤핑 수출을 경계했다. 덤핑가로 마늘이 수입되면 제소하는 방안 외에는 별 뾰족한 해결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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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