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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자격증 하나 꼭 따려고요”

2019-01-10 (목)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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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CPA 시험 등 준비해 ‘인생 2막’준비

▶ 점심값 아낀 돈으로 낙폭 큰 주식 사 ‘대박 꿈’

#직장인 김(40)모씨의 신년 다짐은 부동산 에이전트 라이선스 취득이다. 당장 이직할 생각은 아니지만 올해 주택장만 계획이 있어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는 심정으로 부동산 에이전트 시험을 보기로 한 것. 시험 준비를 통해 막연하기만 했던 부동산 거래 과정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최소 클로징 비용은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직장인 이(45)모씨는 올해 꼭 공인회계사(AICPA) 자격증을 취득하겠다는 다짐이다. 현재 무역회사에서 다니고 있는 이씨는 평소 회계업무에 관심이 많았는데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할 경우, 보다 나은 조건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은퇴 후 전문인으로 생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특히 공인회계사 시험을 위한 온라인 강의도 있어 퇴근 후 시간을 쪼개 공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황금돼지의 해’ 새해가 시작되면서 자격증 취득 및 재테크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매년 신년 초가 되면 자격증 취득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한인들이 늘어난다.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투자로 부동산 에이전트와 보험 설계사, 공인회계사 등 도전 분야도 다양하다.


특히 부동산 에이전트 자격증 경우, 2~3개월 집중적으로 준비하면 시험에 합격할 수 있어 도전자가 많다. 재미한인부동산협회(회장 이동형)는 “매년 새해가 되면 부동산 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해 인생 2막이나 3막을 준비하려는 한인들이 늘어난다”며 “특히 부동산 에이전트는 연령 제한이 없어 다양한 연령대의 한인들이 도전한다”고 밝혔다.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는 한인들도 많다. 공인회계사 자격증 경우, 4년제 대학을 졸업하면 전공에 상관없이 누구나 응시가 가능하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 뉴욕의 한 전문직 자격시험 교육기관의 대표는 “매년 신년 초가 되면 공인회계사 시험에 대한 문의가 쇄도한다”며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하면 다양한 직업군으로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회계 관련 직장을 다니면서 강의를 듣기를 원하는 한인도 많다”고 전했다.

한편 신년 초가 되면 어김없이 점심과 찻값을 아껴 주식이나 적금 등에 투자하겠다는 한인들이 늘고, 집안에 방치해 둔 오래된 물건을 온라인 장터에 내놓아 짭짤한 부수입을 올리겠다는 한인들도 늘어난다.

플러싱 거주 한인 박모씨는 매일 10~15달러씩 나가던 점심 값을 아끼려고 연초부터 도시락을 싸들고 출근하고 있다. 박씨는 “점심 값을 아껴 모은 돈으로 주식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이사이드 거주 한인 한 모씨는 온라인 중고품 거래 사이트에서 ‘부업’을 시작했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내 놓고 그새 500달러 이상을 벌었다. 한 씨는 “집안에 있는 중고 물품을 꾸준히 팔아 종잣 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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