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가 지난해 연말 사상 최대의 주간 수입을 올렸다고 AP통신이 2일 전했다.
전미 공연장 협회인 ‘브로드웨이 리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0일을 마지막 날로 하는 브로드웨이의 주간 총수입은 5,780만 달러, 관객은 37만8,91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총수입 3,580만 달러, 관객 24만4,973명)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모두 39편 가운데 200만 달러 이상의 주간 총수입을 올린 작품은 ‘해밀턴’과 ‘라이언킹’ ‘알라딘’ ‘겨울왕국’ 등 8편이었다.
뮤지컬 ‘해밀턴’의 경우 400만 달러를 넘어섰고, ‘디즈니 3총사’인 ‘알라딘’(258만 달러)과 ‘겨울왕국’(262만 달러), ‘라이언킹’(370만 달러)은 각각 뉴 암스테르담 극장과 세인트 제임스 극장, 민스코프 극장의 기존 총수입 기록을 깼다.
뮤지컬 ‘퀸카로 살아남는 법’(199만 달러)과 연극 ‘페리맨’(104만 달러), 22년 동안 롱런하고 있는 뮤지컬 ‘시카고’(125만 달러) 등도 100만 달러를 돌파하며 선전했다.
두 편으로 구성된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는 연극 한 편당 주간 티켓 판매 신기록을 세웠고, ‘앵무새 죽이기’는 8회 공연에서 170만 달러를 벌어들여 미국 연극 중 가장 높은 주간 총수입을 거뒀다.
뮤지컬 ‘킹콩’은 평론가들의 혹평에도 일요일 낮 공연에서 24만 달러를 벌었다. 이는 브로드웨이 극장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단일 공연이다.
그러나 브로드웨이의 모든 공연이 축배를 든 것은 아니다.
미국의 예능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인 루벤 스터다드와 클레이 에이킨의 합동 콘서트는 객석의 27%만 채워 아홉 번 공연에도 총수입이 16만 달러에 그쳤다.
성탄절부터 새해까지 이어지는 시기는 통상 브로드웨이의 성수기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연말은 높은 티켓 가격과 비교적 온화한 기온 등으로 총수입이 급등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