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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만들면 추가 할인” 달콤한 유혹에 함정이

2018-12-11 (화) 이진수·이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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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 등 스토어 크레딧카드 연말 발급 급증

▶ 높은 적립포인트 혜택불구 연 이율 25%로 높아

만들기 쉽지만 자칫 크레딧점수에 악영향 미쳐

퀸즈 거주 한인 김모(35)씨는 연말 샤핑에 나섰다가 유명 백화점에서 발행하는 스토어 크레딧카드를 발급받았다. 김씨는 “카드 발급과 동시에 할인 혜택을 준다고 해 망설임 없이 카드를 발급받아 제품을 구입했는데 무이자 기간이 6개월이라 그 안에 밸런스를 모두 갚아야하는 부담이 생겼다”며 “매년 후회하지만 또 발급받게 되는 게 스토어 크레딧카드”라고 말했다.

“스토어 크레딧카드는 빛 좋은 개살구?” 연말 샤핑 시즌을 맞아 백화점 등 대형 유통체인에서 경쟁적으로 발급하는 ‘스토어 크레딧카드’를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3대 크레딧 평가기관 ‘트랜스유니언’에 따르면 매월 11월~12월 연말 샤핑시즌에 스토어 크레딧카드 발행 건수는 평상시보다 2배 이상 급증한다. 특히 주얼리 및 액세서리 전문스토어 크레딧카드 경우, 무려 80% 가까이 발행률이 증가한다.

스토어 크레딧카드는 일반적으로 구입제품에 대해 20~40% 추가 할인 혜택이 주어지며, 기타 카드보다 더 많은 적립 포인트를 제공하기 때문에 분명 소비자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할인혜택 때문에 무심코 스토어 크레딧카드를 발급받으면 나중에 크게 후회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스토어 크레딧카드는 일반적인 크레딧카드보다 이자율이 훨씬 높고, 크레딧 점수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NBC 방송이 최근 보도한 스토어 크레딧카드 관련, 소비자들이 숙지해야 할 사항을 알아본다.

▲‘오픈하자마자 할인’ 미끼로 활용
대부분 스토어 크레딧카드는 오픈하면서 바로 구입물품에 대한 할인혜택을 받는다. 많은 유통체인들은 이 점을 ‘미끼’로 활용한다.

▲높은 이자율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스토어 크레딧카드의 평균 연 이율(APR)은 24.97%로 일반 크레딧카드의 평균 APR 16.46%보다 무려 8.51%p나 높다. 만약 카드 밸런스를 제때 갚지 못한다면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크레딧 점수 타격 받을수도
스토어 크레딧카드는 일반 크레딧카드와는 달리 낮은 크레딧 점수만으로도 발급이 가능하다. 하지만 너무 많은 스토어 크레딧카드를 받아 쓸 경우, 카드를 신청할 때마다 신청자의 크레딧 기록에 대한 조회가 발생하기 때문에 자칫 신청자의 크레딧 점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한 무분별한 스토어 크레딧카드 신청은 크레딧 히스토리 평균 기간을 단축시켜 크레딧 점수가 낮아질 수 있다.

▲일정기간 ‘무이자’ 주의 요망
많은 스토어들은 높은 이자율을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첫 6개월 또는 12개월’ 등 일정 기간 밸런스에 대해 무이자를 적용하는 ‘deferred interest’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하지만 스토어들은 매달 밸런스의 ‘미니멈 페이먼트’만 지불하는 고객들은 무이자 기간 동안 밸런스를 전부 갚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무이자를 적용받는 기간 내에 밸런스를 모두 갚을 능력이 없다면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이진수·이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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