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타운 ‘우체통 끈끈이 절도’ 주의보

2018-12-10 (월) 07:40:43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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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체통 안쪽에 접착제 발라놓고 공과금 수표 등 노려

▶ 경찰, “ 개인정보 담긴 우편물은 우체국 통할 것” 당부

퀸즈 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얼마전 도로변 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려다 깜짝 놀랐다. 우체통에 편지봉투를 넣었지만 봉투가 우체통에 떨어지는 느낌이 들지 않아 우체통을 다시 열어보니 방금 전에 넣은 편지봉투가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우편물 투입구에 붙어 있었던 것. 자세히 살펴보니 투입구에는 끈적끈적한 물질이 가득 칠해져 있었다. 이씨는 “다른 사람에게 갚아야 수표를 동봉한 우편이었는데 하마터면 도둑맞을 뻔 했다”며 “앞으로는 우체통을 이용하지 않고 불편하더라도 우체국을 방문해 우편물을 부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말을 맞아 우체통 안쪽에 접착제를 발라 우편물을 빼내는 일명‘ 끈끈이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특히 최근들어 퀸즈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등 한인 밀집 거주지역에 위치한 우체통을 타깃으로 한 연쇄 절도행각이 잇따르고 있어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지난 4일 퀸즈 베이사이드 노던블러바드 217스트릿 선상에 있던 연방우정국(USPS) 우체통에서 수표가 동봉된 우편물을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절도범들은 지난달 3일 리틀렉 파크웨이와 노던블러바드, 브루베일 레인 등에 설치된 우체통에서 수표를 절도한 것을 시작으로, 5일 188스트릿과 73애비뉴, 19일 196스트릿과 53애비뉴, 23일 60애비뉴와 마라톤 파크웨이, 28일 48스트릿과 벨블러바드, 533애비뉴와 스프링필드 블러바드 등에서 9차례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구체적인 피해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절도범들은 인적이 드문 사이 우체통 안쪽에 풀이나 본드 등 끈끈한 접착물을 발라놓은 뒤 주민들이 우편물을 넣고 돌아서면 달라붙은 우편물을 들고 도주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이들은 공과금 납부 우편물이나 개인정보가 담긴 우편물을 노리는 것으 로 알려지고 있다.

피해자들은 공과금이 납부되지 않아 연체료를 부과 받거나 우편물을 받지 못했다는 통보를 받고서야 뒤늦게피해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피해 사례도 절도범들이 우편물에 들어 있는 수표를 현금화하는 금전적 손해 뿐 아니라 신용카드 정보 등 개인정보 유출까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퀸즈 베이사이드를 관할하는 111경찰서는 끈끈이 절도 방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개인정보나 수표 등이 담긴 중요한 우편물은 우체국을 통할 것 ▲우편물 수거시간 이후에는 우편물을 우체통에 넣는 것을 삼갈 것 ▲우체통 주위에 수상한 사람이 서성인다면 즉시 인근 경찰에 신고할 것 등을 당부했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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