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경제단체 회비확보 어려움…납부율 최저 20% 이하
▶ 행사 수익금·이사회비 등 예산 충당 불구 회장 부담 커
뉴욕일원의 많은 한인경제단체들이 회비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비로 운영되는 단체 속성상 회비미납은 단체 운영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새 이사회, 새 집행부 출범 때 마다 회비확보에 총력을 다 하고 있지만 회비예산을 실제 80% 이상 확보하는 단체가 많지 않은 것. 주요 한인경제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등록 회원 중 제때 회비를 납부하고 있는 비율은 단체별 차이가 있지만 최저 20%이하였다.
일반회원에게는 100달러, 이사에게는 300달러의 연회비를 받고 있는 뉴욕한인청과협회(회장 이영수)에 따르면 일반 회비 납부율은 30%가 채 안된다. 이사회비도 회장임기 내 이사회가 두 번 구성되기 때문에 이사회비를 두 번 내야하는 데 완납 비율은 30% 정도다.
이영수 회장은 “연 1만 달러 정도의 회비예산확보를 기대하지만 실제는 2,500~3,000달러 확보에 그치고 있다”며 “회비확보가 어려워지면서 행사 수익금 등으로 예산을 충당하고는 있지만 결국 부족분은 최종, 회장 부담이 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뉴욕한인건설협회(회장 김영진)도 상황은 비슷하다. 건설협회에 따르면 일반회원은 100달러, 이사는 500달러, 1,000달러 등의 직책에 따라 차등적으로 연회비를 받고 있는데 일반회원 경우, 회비 납부율이 2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이사회비 납부율이 70~80%에 달해 회장기부와 함께, 겨우 협회를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영진 회장은 “회비확보가 안 되면 결국 그 부족분에 대한 책임을 회장이 지게된다”며 “고질적인 회비 미납은 한인단체들의 회장 구인난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반회원에게는 50달러, 이사에게는 200달러의 연회비를 받고 있는 재미한인부동산협회(회장 이동형)에 따르면 일반회원의 회비 납부율은 20%에 미치지 못한다. 다만 이사회비 납부율이 약 90%로 이사회비와 이사들의 기부가 주요 자금원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동형 회장은 “회비미납의 원인은 활성화되지 못한 협회에도 있다”며 “협회가 활성화되면 회원들의 참여도 늘고, 회비납부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뉴욕지구한인상공회의소(회장 김선엽) 역시 회비 미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뉴욕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일반회원은 200달러, 이사 300달러, 부회장, 상임이사 500달러 등 차등적으로 연회비를 받고 있지만 회비 납부율은 50~60% 선이다. 김선엽 회장은 “회비만 잘 내도 연 3만 달러 정도의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데, 회비미납으로 연 1만5,000달러 정도만 확보,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뉴욕한인식품협회(회장 박광민)와 뉴욕한인수산인협회(회장 김치구), 뉴욕한인경제인협회(회장 김권수) 등 일부 단체는 회비가 아예 없거나 회비납부 문화정착으로 큰 어려움 없이 협회를 운영하고 있다.
식품협회는 일반회비는 물론 이사회비도 받지 않고 있어 부러움을 사고 있고 수산인협회와 경제인협회는 일반회비와 이사회비 등 회비 납부율이 평균 80~90%에 달해 협회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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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