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 국경접근 캐러밴…최루가스로 저지

2018-11-26 (월) 07:19:26 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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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위 현장서 최루탄…어린이들 기침·비명 ‘아비규환’

▶ 미 당국, 샌디에고 연결 검문소 교통·보행 금지

미 국경접근 캐러밴…최루가스로 저지

25일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에서 미 국경에 접근했던 중미 출신 이민자들이 경찰에 끌려나오고 있다.25일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에서 미 국경에 접근했던 중미 출신 이민자들이 경찰에 끌려나오고 있다.

국경도시 티후아나로 몰려든 중미 출신 이민자, 이른바 캐러밴 행렬이 25일 조속한 미 망명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자 미 당국이 국경 통행 전면 금지와 함께 최루탄을 쏘는 등 강력저지에 나섰다.

2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멕시코 서부 티후아나에 도착한 캐러밴 일부가 이날 국경 장벽을 넘으려 하자 국경 수비대가 최루탄을 쏘며 이들을 멕시코 쪽으로 내 몰았다.

이날 캐러밴 행렬은 손으로 그린 미국과 온두라스 국기를 들고 “우리는 범죄자들이 아니다. 우리는 국제 노동자들이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국경을 향해 행진했다.


플라스틱 보호 장구를 착용한 멕시코 경찰이 미 국경 검문소 앞에서 행진하던 이들을 막았지만 역부족이었다. 미 국경수비대 헬리콥터는 국경을 따라 저공비행을 했고, 미 요원들은 국경 철제 펜스 뒤에서 경계를 섰다.

온두라스에서 왔다는 23세의 한 여성은 “캐러밴 행렬에 있던 이민자 중 몇 명이 멕시코 쪽 국경에 있는 가시철조망의 빈틈을 발견하고 이곳으로 넘어가려 하자 국경 너머에서 최루탄을 쏘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부모를 따르던 아이들이 최루탄 소리와 연기에 놀라 비명을 지르고 기침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일부 사람들은 국경 접근을 포기하기도 했다.

시위가 격화되자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이날 샌디에고-티후아나 국경에 있는 산 이시드로 검문소 양방향 차량과 보행자 통행을 전면 금지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러밴에 대한 국경 봉쇄를 선언한 상황에서 캐러밴과 국경수비대 간에 물리적 충돌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가 이민행렬을 우리 남쪽 국경에 도착하기 오래 전에 막아준다면 대단히 똑똑한 것이고, 아니면 원래 그들의 나라에서 막아야 한다. 이건 그들이 어떤 사람들을 자기 나라에서 내쫓아 미국에다가 버리는 짓이다. 이제는 더 이상 안 된다”고 밝혔다.

<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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