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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불 기프트카드 요구하면 모두 스캠” 정부기관 사칭 체포·벌금폭탄 협박

2018-10-31 (수)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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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분기 전국 사기피해 5,300만달러

기프트 카드 스캠 사기로 인한 전국의 피해액이 올해 1분기 동안만 5,3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 위원회(FTC)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2015년 한해 동안 약 2,000만 달러였던 피해액이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

기프트 카드 스캠 사기는 정부 기관 관계자를 사칭해 체납 세금을 내지 않으면 체포 한다거나 벌금 폭탄을 맞을 것이라고 겁을 줘 피해자들이 기프트카드를 구입해 일정액을 미리 지불하게 하는 수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메디케어 카드를 새로 발급받기 위해서는 선불 기프트 카드로 미리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며, 돈을 요구하는 수법도 함께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메디케어 카드 발급은 무료임에도 이에 속아 넘어가 수백달러의 금액을 사기당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

FTC는 1월부터 9월까지 9개월 동안 이처럼 정부 기관 관계자를 사칭해 돈을 요구하는 사기 범죄 중 기프트카드 구입을 통해 피해를 입는 경우가 54%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송금을 통한 피해사례는 16%로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이들 사기범들은 대부분 어떤 기프트 카드를 구입해야 할지 지정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튠스(iTunes, 23.7%) 와 구글페이(Google Pay, 18.3%) 카드가 사기범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프트카드로 조사됐다.

모니카 바카 FTC 소비자상담부 부국장은 “당장 돈을 내지 않으면 체포나 벌금 폭탄으로 곤란한 일이 생길 것이라고 겁을 주는 전화가 온다면, 당장 끊어라”며 “이런 전화는 모두 스캠이다”라고 말했다.

기프트 카드를 이용한 수법이 극성을 부리는 이유는 지급 방법이 간단하면서도 빠르기 때문이라는 것이 FTC의 설명이다.

뉴욕시경(NYPD)도 CVS 등 리테일 체인 업소들에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최근 사기 피해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123 경찰서 소속 경관들은 지난 24일 스태튼 아일랜드 사우스 쇼어 CVS에서 소비자들에게 기프트카드로 지불을 요구하는 전화는 사기임을 알리고, 끊을 것을 당부하는 등 교육을 진행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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