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수감사절·샤핑시즌 대비 업소마다 인력 확보 애로
▶ 반이민 정책으로 히스패닉 인력 급감 구인난 가중
시즌만 일할 파트타임 지원자 적고 이직율 높아
연말 샤핑 시즌이 다가오면서 구인난을 호소하는 한인업체들이 늘고 있다.
핼로윈데이(10월31일)를 시작으로 추수감사절(11월22일)과 블랙프라이데이(11월23일), 사이버먼데이(11월26일), 크리스마스(12월25일)로 이어지는 연말 샤핑 시즌은 소매업계의 최대 대목으로 파트타임 등 시즌 일자리가 풍성해 진다. 실제 올해 연말 12만명을 구인하는 ‘타겟’(Target)을 필두로, ‘콜스’(Kohl‘s) 9만명, ‘메이시스’(Macy’s) 8만명, ‘갭’(Gap) 6만5,000명, JC페니 1만8,000명, 마이클스 1만5,000명 등 주류 대형 유통업체들이 연말 파트타임(임시직) 채용계획을 잇따라 발표했고, 페덱스(FedEX)와 UPS도 각각 5만5,000명과 10만명 채용 계획을 밝히는 등 일자리는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지난여름 실업률이 완전고용상태를 의미하는 3%대에 접어들면서 미국 내 소매업소들이 구인난을 호소하기 시작한 것. 전국자영업연맹(NFIB)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구인난으로 회사 내 빈자리를 모두 채우지 못하고 있는 직원 50명 이하 중소업체는 전체 조사 대상의 36%에 달했다. 한인업체를 비롯해 미국 내 중소업체 3곳 중 1곳 이상이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뜻이다.
퀸즈 플러싱 루즈밸트 애비뉴 선상에 위치한 ‘에스더 직업소개소’의 에스더 김 대표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마트와 델리, 세탁소, 식당 등에서의 구인이 늘고 있지만 보낼 인력이 없다”며 “반이민 정책으로 멕시칸 등 히스패닉계 인력이 급감하면서 시작된 구인난이 연말이 되면서 더욱 가중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특히 구인에 나서는 업체나 업소들은 조건을 너무 까다롭게 내세우는 구직자를 기피하고 있어 일자리가 많아도 내 일자리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연말 샤핑 시즌이 되면 평소보다 업무량이 2배 이상 늘어나는 한인 패키지, 배송 업체들의 구인난도 심각하다.
한 한인 택배회사의 매니저는 “구직자는 있지만 조건에 맞는 직원 찾기가 쉽지 않다”며 “특히 불경기를 이유로 직원 수를 줄인 회사들이 많아, 연말 샤핑 시즌에만 일할 직원(파트타임) 찾기는 더더욱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풀타임 직원 감소로 파트타임 직원의 업무량은 더 많아졌지만 임금은 예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한인마트들도 연말 샤핑 시즌 구인이 한창이지만 상황은 비슷하다. 퀸즈 소재 한 한인마켓의 매니저는 “연말 시즌은 이직 시즌이라 직원(파트타임, 풀타임) 채용이 1년중 가장 활발하다”며 “하지만 조건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특히 파트타임 구인과 함께 각 분야 기술자 구인은 하늘의 별따기란 설명이다.
임시직 채용의 어려움은 업체의 규모를 가리지 않는다. JFK 공항에서 수화물 탑승수속 등을 담당할 파트타임 구인에 나선 국적 항공사들은 한 달째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이들 항공의 공항 담당자들은 “임시직(파트타임)은 이직율이 높아 자주 구인하게 된다”며 “결원이 생길 때 마다 임시직 직원을 구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한편 에스더 직업소개소의 에스더 김 대표는 “일할 맘이 드는 업종을 찾았다면 조건을 앞세우지 말고 파트타임으로 시작, 풀타임으로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일자리가 많이 나오는 연말 시즌을 잘 이용해 평생직장을 구하는 한인들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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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