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교회들 “동성애 인정때 남느냐? 떠나느냐?”

2018-10-04 (목)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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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감리교 내년 2월 특별총회 앞두고 고민

▶ 아프리카 감독들“동성애 인정 반대”재확인

한인교회들 “동성애 인정때 남느냐? 떠나느냐?”

연합감리교 한인교회에 이어 아프리카 감독들도 동성결혼 반대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총회 모습. [UMC]

동성결혼 합법화를 둘러싸고 교단 분리까지 논의되고 있는 연합감리교단(UMC)이 이를 결정할 내년 2월 특별총회를 앞두고 있다. 한인교회들이 일찌감치 반대 의사를 밝힌데 이어 교단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아프리카 지역의 감독들도 동성혼 반대 원칙을 발표했다.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아프리카 지역 감독들은 지난달 24일 성명서를 통해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이란 전통적인 정의를 지지함으로 동성혼을 인정하려는 교단 헌법 개정을 적극 반대할 뿐 아니라 이 문제로 교단이 분열되는 것도 반대한다”는 종래의 주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아프리카 감독들은 “동성애에 관한 입장차이 때문에 머지않아 교단이 분열될 것이란 최근의 분위기를 놓고 광범위하게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성경에서 분명하게 정의하듯 결혼이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이란 전통적인 입장을 지지한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또 “UMC 장정에 명기된 대로 동성애는 기독교의 가르침에 위배된다는 입장을 찬성한다”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오는 2월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리는 특별총회에서 신학적인 입장차이 때문에 교단의 분열을 초래하는 어떤 플랜도 반대한다고 밝히고 “교단의 분열을 초래하는 어떤 플랜도 반대함과 동시에 연합감리교회는 ‘세계를 변화시키기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만드는 교단’으로서의 사명과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만약에 교단이 분열될 경우 “우리는 ‘아프리카 연합감리교회’로 계속해서 존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아프리카 감독과 대표들은 교단이 전통적인 입장을 고수하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맡아 왔다.

연합감리교 소속 한인교회들은 동성결혼에 반대하면서 총회를 앞두고 내년 1월1일부터 100일 기도 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인교회는 향후 ‘교단 안에 남는 안’, ‘웨슬리언약연합(WCA)과 함께 하는 안’, ‘교단 안에서 대안적인 구조를 만드는 안’ 등을 놓고 숙고에 들어갔다. UMC 소속 한인교회는2015년 현재 222개이며 주일예배 평균 출석교인은 3만6,186명이다.

하지만 UMC 대다수의 감독들은 아프리가 감독들과는 달리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하나의 교회 플랜’을 지지하고 있다. UMC 총감독회의는 지난 5월 ‘하나의 교회 모델’로 이름붙인 결정을 추천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주요 내용은 동성결혼을 포함해 동성애 목회자 안수 허용 여부를 각 교회와 연회 자체의 결정에 맡긴다는 것이다.

한인총회는 이에 대해 동성결혼 허용을 반대한다는 기존의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또 상황에 따라서는 독자적으로 ‘창의적 구조’를 결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동성애자들이 가지는 아픔을 이해하며, 그들의 인권을 존중”하지만, “총감독회가 동성애 관련 금지, 제한조건을 모두 삭제하는 ‘하나의 교회 모델’을 특별총회에 추천하기로 한 것에 대해 한인총회는 심각한 우려의 입장을 표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인총회는 각 교회가 교단을 탈퇴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은혜로운 출구’ 내용도 주의 깊게 살펴 볼 것”이라면서 “동성애, 동성결혼 및 주례, 동성애자 목사안수를 지지하거나 지지하지 않는 교회들에게 자유롭게 연회를 결정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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