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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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업소들 연말대목 앞두 ‘일손 비상’

2018-10-03 (수)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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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수감사절·샤핑시즌 대비 인력 확보 애로

▶ 낮은 실업률 속 임시직은 지원자 거의 없어

추수감사절과 연말 샤핑시즌을 앞두고 뉴욕일원 한인업소들에 ‘일손 비상’이 걸렸다.

완전고용 상태를 뜻하는 3%대의 실업률로 이미 지난여름부터 구인시장에 비상이 걸렸는데 주류 대형 유통업체들의 연말 임시직(파트타임) 채용 계획까지 나오면서 구인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 실제 ‘타겟’(Target) 12만명, 대형 의류업체 ‘콜스’(Kohl‘s) 9만명,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Macy’s) 8만명, 의류체인 ‘갭’(Gap) 6만5,000명 등 주류 대형 유통업체들이 최근 연말 임시직 채용 계획을 발표했고, 다른 업체들도 조만간 채용 계획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10월 현재 구인에 가장 적극적인 업종은 한인 마켓이다. 현재 신문 등 구인 사이트에는 한인 마켓들의 구인 광고가 줄을 잇고 있다. 한인 마켓 관계자들에 따르면 가족, 친지들과의 모임이 많아지는 추수감사절과 연말에는 정육과 생선류 소비가 증가해 특히 정육과 생선 파트에 더 많은 일손이 필요해진다. 여기에 캐셔와 함께 고객의 구입 물품을 정리해 주는 일명 ‘박스 보이’의 일손도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한 한인마켓의 매니저는 “늦어도 10월 중에는 직원을 구해야 실습 등을 거쳐 추수감사절 시즌부터 일을 할 수 있는데 임시직 경우, 지원자가 거의 없다”며 “설사 지원자가 있더라도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갈수록 사람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들여 온 수입품을 유통하거나 물건을 배송, 픽업하는 한인 업체들과 화장품, 선물 등을 취급하는 소매업소 등도 추가 직원 확보에 분주하다.

뉴저지에 본사를 둔 한 한인 배송업체의 대표는 “추수감사절과 연말은 놓칠 수 없는 대목으로 평소보다 더 많은 일손을 필요로 하지만 임시직 구인은 하늘의 별따기”라고 밝혔다.

이처럼 추수감사절과 연말 샤핑시즌에는 특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인력이 필요하다 보니 정규직(풀타임) 보다는 임시직(파트타임)을 선호하고 있지만, 임시직 지원자가 거의 없다보니 업체로서는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정규직 채용에 나서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발만 동동 구르는 업체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임시직 채용의 어려움은 업체의 규모를 가리지 않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최근 JFK 공항 여객운송서비스 파트타임과 발권, 수화물 탑승수속 파트타임을 각각 구인하고 나섰다.

이들 항공의 공항 담당자들은 “임시직(파트타임)은 이직율이 높아 자주 구인하게 된다”며 “결원이 생길 때 마다 임시직 직원을 구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자영업연맹(NFIB)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구인난으로 회사 내 빈자리를 모두 채우지 못하고 있는 직원 50명 이하 중소업체는 전체 조사 대상의 36%에 달했다. 한인업체를 비롯해 미국 내 중소업체 3곳 중 1곳 이상이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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