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나온 책으로 코넬대 경제학 교수 Robert H. Frank가 쓴 ‘Success and Luck: Good Fortune and the Myth of Meritocracy’가 지난 달 한국어 ‘실력과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당신에게’란 제목으로 번역 출간돼 화제다.
노력했다고 다 성공하는 게 아니고 운이 따라줘야 한다는 걸 여러 사례와 경제학적 모델로 보여주는 내용이다. 말하자면 ‘노력’이냐 ‘운발’이냐는 문제인데 나는 제 3의‘ 대
응방식’을 내가 적용해온 대로 제시해보고 싶다.
지금까지 살아온 내 인생 80여 년 동안 오늘 같은 날이 있을 줄은 꿈도 못 꾼 일이다. 돌이켜 보면 거의 60년 전 내 첫사랑이 이루어졌더라면 나 자신, 아니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이, 아니 우주 만물이 ‘코스미안’임을 깨닫게 되는 일이 없었을 것이다. 어린 소년이 한 송이 아주 작은 소우주 코스모스 꽃을 사랑하다가 대우주 코스모스를 품게 되었으니 말이다.
사노라면 우연히 전화위복이나 전복위화가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복’이나‘ 화’가 닥쳤을 때 이에 대해 각자가 어떻게 대응, 대처하는 가에 따라 그 결과가
하늘과 땅의 차이가 나지 않던가. 성공의 정상에서 자만하다가 추락하는가 하면, 실패와 절망의 잿더미에서 불사조처럼 되살아나 비상하지 않던가.
비근한 예로 내가 직접 최근 겪은 한 두 사례를 들어보면 지난 해 9월 자연과인문 출판사에서 ‘39프로젝트’와 ‘태미사변’이란 책 두 권이 동시에 나올 수 있도록 모든 기획을
총괄한 아주 유능한 서울대 재학생 모 양에게 올해 3월 옛 ‘사상계’ 같은 지성 계간지 ‘코스미안’ 창간 프로젝트를 맡겼었는데 어떤 피치 못할 사정 때문인지 몰라도 이 새로운 프로젝트가 허무하게 무산되는 바람에 훨씬 더 의미 있는 새로운 글로벌 온라인 인터넷 신문‘ 코스미안뉴스’ http://www.cosmiannews.com를 지난 달 7월에 창간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우생의 삶을 소재로 자연과 인문 대표 전승선 시인이 올 해 초부터 집필해 지난 6월 출간된 실화소설 ‘코스미안’의 영문번역을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영국의 데보라 스미스에게 적극 의뢰해 보았으나 여의치 않게 되는 바람에 내가 직접 영어로 그 내용 일부를 좀 수정해 새로 써본 졸작 ’ Cosmian’ 을 현재‘ 코스미안 뉴스’에 연재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가오는 10월 27일 서울에서 ‘코스미안뉴스’ 창간기념‘ 코스미안 축제’를 열기로 했다. 그러니 언제나 영어로 표현해서 If not this, someone or something better를 찾다 보면 찾아지는 것 같다.
최근 85세로 타계한 인도계 영국노벨문학상 수상작가 V S 나이폴이 생전에 한 말이 떠오른다. “난 내가 열고 싶은 문이 어떤 문인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 문을두드렸다.(I knew the door I wanted, I knocked.)”
이 말을 이렇게도 바꿔 볼 수 있지 않을까. ‘세상엔 수많은 문이 있을 테니 이 문이 안 열리면 저 문, 아니면 또 다른 문을 노크해보리라. 어떤 문이 열릴 때까지.(There must be so many doors. If one door doesn’ t open, I will knock another. If another door still doesn’ t, I will knock yet another until one opens.)’
또 한 가지 우리는 스티브 잡스의 좌우명을 명심해야 되지 않을까“. 여정(자체)이 보람이자 보상이다.(The journey is the re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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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상/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