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윤숙 뉴욕한국국악원 회장 ‘대통령 평생 공로상’ 수상
박윤숙(본명 두이·사진) 뉴욕한국국악원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평생 공로상을 수상했다.
뉴욕 한인 국악인이 대통령으로부터 평생 공로상을 수상하기는 처음이다. 30일 한국일보를 방문한 박 회장은 “지난해 가을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백그라운드 체크 등을 거쳐 수상이 최종 결정되면서 올 여름 상을 받게 됐다”며 “기대치 못했는데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1947년 경남 거제에서 태어난 박 회장은 10살에 조계선 선생에게 강태공류 가야금 산조를 배우며 국악계에 입문했다. 이후 가야금 명인 유대봉씨를 만나 유대봉류 가야금 산조를, 중요 부형 문화재 제 23호인 박귀희씨로부터 가야금 병창을 사사했다. 이외에도 박봉술씨로부터 판소리 적벽가를, 이매방씨로부터 살풀이, 김소희씨로부터 춘향가 등을 배우며 대표적인 명인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1983년 뉴욕으로 이주하면서 한국 전통 국악 후계자 양성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987년에 설립, 내달 롱아일랜드 분원을 여는 뉴욕 한국국악원을 통해 배출된 제자만 2,000명이 넘는다. 2000년에는 전미주한국국악진흥회를 설립하고, 2004년에는 국악인 최초로 카네기 홀에서 유대봉 가야금 산조 독주회를 열었다.
2012년에는 뉴욕시 문화예술재단으로부터 다민족 전통 연주자로 지정되고 지난해부터는 다민족 예술 경연대회를 개최하는 등 한국의 전통 예술 뿐 아니라 타민족 예술을 소개하는 등 문화 교류에 힘쓰고 있다.
박 회장은 “2000회가 넘는 공연을 뉴욕에서 치르면서, 후계자를 양성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며 “앞으로는 국악과 타민족 전통 예술과의 상호 교류를 통해 다민족 사회인 뉴욕에서 커뮤니티간 이해 증진과 교류 확대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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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