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폭염·태풍 등 과일 작황 안좋고 선적도 차질
▶ 노동절 지나며 갈비·불고기 등 가격 인상 조짐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가 뛸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의 폭염과 태풍으로 인해 한국에서 오는 과일들의 올해 작황이 좋지 않을 뿐 아니라 태풍의 영향으로 선적 과정에서 차질을 빚으면서 뉴욕 도착도 늦어지고 있다.
갈비와 불고기 등 한인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부위들도 노동절을 지나며 점차 가격이 인상돼 명절을 앞두고 가계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초가을에 도착, 매장에서 판매됐던 배는 올해 다소 늦게 뉴욕에 도착할 예정이다.
8월 중순이면 선적됐던 배들이 올해는 태풍의 영향으로 늦게 한국을 떠났다. 과일들을 실은 배들의 경로가 한국을 떠나 중국을 거치면서 중국에서의 출항이 지체 되고 있기 때문에 선박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H마트의 한 관계자는 “일단 날씨가 너무 더우면 과일이 평소보다 작기 때문에 작황 좋지 않다”며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 때문에 중국 업자들이 9월 전에 최대한 물건을 선박에 많이 실으려고 하면서 출항이 지체, 여정이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산 배는 예년보다 일주일 늦은 9월 중순께 도착할 예정이다.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지체돼 추석 약 일주일 전에 도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쇠고기 가격 역시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동절 수요가 급증하면서 그 여파로 추석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에 비해 올해는 노동절과 추석의 간격이 좁아 수요가 회복될 여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한양마트측은 “그동안 공급 증가의 신호가 그다지 보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수요가 급증하는 노동절을 지나고 나면 소리 소문 없이 가격이 뛸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갈비나 불고기 등의 가격은 타민족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가격 인상 여파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이오와와 미네소타의 농장에서의 쇠고기 도매 가격은 지난 7월초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쇠고기 가격은 9월 중순까지 상승 곡선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어, 9월말까지는 소매 가격에 오름세가 반영될 전망이다.
현재 한인 마트에서의 갈비 판매 가격은 파운드당 15달러 내외, 불고기 가격은 6~8달러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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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