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합감리교 쪼개질라” 한인교회 100일 기도운동

2018-08-30 (목)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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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2월 교단 총회서 동성결혼 허용 논의

▶ 한인 대안특위“올바른 결정을”내년 돌입

“연합감리교 쪼개질라” 한인교회 100일 기도운동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 대안특위, 중앙위원회, 회장단이 특별총회와 한인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UMC]

연합감리교(UMC) 소속 한인교회가 100일 기도 운동을 벌인다. 내년 2월 열리는 교단 총회에서 동성 결혼 허용을 둘러싸고 연합감리교의 미래 방향이 결정나기 때문이다.

총회에서는 연합감리교가 분리되느냐, 계속 연합의 길을 가느냐가 사실상 결판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총회를 앞두고 우선 교단의 결속과 올바른 결정을 위해 기도에 힘쓰자는 취지다.

연합감리교 한인 총회의 ‘대안특위’(Alternative Plan Task Force)와 중앙위원회 모임이 지난 7월30일부터 8월2일까지 시카고 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에서 열렸다. 내년 특별총회 안건과 한인 연합감리교회의 장래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UMC뉴스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대안특위는 향후 ‘교단 안에 남는 안’, ‘웨슬리언약연합(WCA)과 함께 하는 안’, ‘교단 안에서 대안적인 구조를 만드는 안’ 등을 놓고 의미와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중앙위원회와 연석회의를 거치면서 현재로서는 어느 안도 채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초 이번 중앙위원회에서 특별총회에 제안된 세 가지 안 중에 하나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대신 ‘한 성령 안에서 연합감리교회의 일치 단결을 위해’ 그리고 내년 2월 특별총회와 4월에 열리는 한인총회를 위해 내년 1월1일부터 100일 동안 전국의 한인교회가 기도운동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이어진 회의에서 한인총회 선교총무인 류계환목사는 2015년 현재 222개 한인 연합감리교회의 주일예배 평균 출석교인은 3만6,186명이며 한인교회가 연회로 보낸 선교분담금 총액은 495만3,797달러라고 보고했다. 또 지난 10 년 동안 문을 닫은 교회는 100여 개에 달하며 총 222 개 교회 중 출석교인 숫자가 100명 미만인 교회가 137개나 된다고 밝혔다.

연합감리교의 최고의 의사 결정 기구인 총회는 4년에 한 번씩 열리는데 이번 특별총회는 총감독회의 요구로 특별히 소집된다. 교단 내의 ‘인간의 성(性)에 관한 이견’을 해결하기 위해 2019년 2월23일부터 26일까지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리게 된다.

이와 관련해 한인총회는 2017년 10월 중앙위원회에서 ‘대안특위’ 구성을 결의했고 지난 4월 총회에서도 ‘대안특위’ 2기 위원들과 중앙위원회, 임원들이 연석회의를 가진 바 있다.

한인여선교회 전국연합회의 김명래 총무는 “한인총회 중앙위원회가 동성애 대한 교육자료를 만들기로 한 것과, 목회자들과 교인들의 의견을 알아보는 여론조사를 하기로 한 결정, 그리고 한인연합감리교회의 미래와 특별총회를 위해서 기도하기로 결정한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총무는 “연합감리교의 선교의 열매로 자란 한인연합감리교회가 이제 연합감리교의 분열을 막고 연합하도록 평화의 다리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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