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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2018-08-29 (수) 정준영/뉴욕한인마라톤클럽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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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이라는 운동은 우리 인생의 축소판임을 뛰어본 이들은 실감한다.마라톤은 몇천 년 동안 많은 이들의 삶의 중심에 멋진 탑으로 우뚝서 있다. 처음에 마라톤이란 말을 접
하게 되면 두려움을 느끼기도,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혹은 어떤 이유로 인해, 그에 가까이 다가갈 때, 마라톤은 삶의 스승이 되기도, 내 삶의 전쟁터의 적이 되기도 하는 변화무쌍함으로 우리를 맞는다.

그러나 첫 마라톤을 완주하고 난후 그의 진정한 진면목을 조금은 알 수도 있다. ‘ 마라톤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라고들 말한다. 인생에서 나 자신과의 싸움이 없이 살다가 가는 이들은 인생의 진면목을 보기 힘들 듯이, 마라톤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과의 싸움이고, 그 싸움을 끝냈을 때, 그 진면목을 알게되고 나아가, 나 자신의 실체도 조금
더 알 수 있게도 한다.

그 싸움에서 일시적으로 패배할 수도, 승리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긍극적으로는 승리를 알 수 있게, 그리고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마라톤이다.


오는 9월16일 제1회 미동부지구한인 마라톤 대회( Korean American Friendship Marathon)가 펜실베니아주 델라웨어 강가에서 열린다. 마라톤 코스는 보스턴마라톤협회에서 참가자격을 인정해 주고, 미 마라톤 협회에서도 인정하는 곳이며 코스 주위의 경관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여타 코스에 비해 손색없는 곳이다.미주한인 주최로 열리는 첫 한인마라톤 대회라는 것에도 의미가 있지만, 한인 마라토너들과 관련 사업체들, 그리고 미동부한인사회 대표 일간지 한국일보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이 대회가 개최되어 몹시 뜻깊다.

이번 대회에는 마라톤 뿐 아니라, 5,000미터 1만미터 그리고 마라톤의 정확히 절반을 뛰는 하프 마라톤 대회도 같이 열린다. 누구든지 자신의 현 상태에 맞는 레이스를 택해서 달리거나, 혹은 강바람을 쐬면서 걸어도 충분하게 코스를 마련했다.

마라톤을 뛰는 이들, 하프를 달리는 이들, 그리고 5K, 10K 를 같이 뛰는 이들과 호흡을 같이하며 같은 길을 같이, 혹은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면서 서로의 몸과 마음을 같이 느끼고 그 모든 과정을 나 자신의 삶에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리고 참가자 모두가 이 대회를 통해 생애 한번쯤은 마라톤이라는 전투에 참가해 보고자 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모든 행사는 뜻있는 이들의 도네이션으로 운영된다. 많은 이들의 참가 바란다.
K Runners Club Website: www.krrcny.com

<정준영/뉴욕한인마라톤클럽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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