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보건시민단체 주장 뉴욕·뉴저지서도 판매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손선풍기의 전자파를 측정하는 모습. < 연합 >
폭염으로 한국에서 필수품이 된 손 선풍기(일명 ‘손풍기’)에서 기준치 이상의 전자파가 측정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손 선풍기는 뉴욕과 뉴저지 일원에서도 판매 중인 제품으로 취급 업소 및 소비자들은 한국내 조사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국의 환경보건시민단체는 시판 중인 한국산 및 중국산 손 선풍기 13개 제품의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12개 제품에서 높은 수치의 전자파가 측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센터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 서울 시내 백화점과 할인마트 등에서 손 선풍기를 구매한 뒤 전자파(극저주파 자기장)을 측정한 결과를 이날 공개했다.
13개 제품 중 한국내에서 제조된 바람개비가 없는 1개 모델만이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나머지 12개 모델은 측정기와 밀착시켰을 때 평균 647.7밀리가우스(mG)의 전자파를 뿜어냈다. 이중 한국산 제품인 1개 제품만 전자파 수치가 50mG로 낮은 편이었고 나머지 11개 제품은 281~1,020mG로 확인됐다. 한국정부가 정한 전자파 인체 보호 기준은 833mG다. 4개 제품이 이 기준을 초과했다.
다만 손 선풍기를 측정기에서 5㎝만 떨어뜨려도 전자파는 2.4∼60.6mG로 낮아졌고, 25㎝와 30㎝ 떨어뜨렸을 때는 각각 0.2∼1.0mG, 0.1∼0.6mG로 나타났다.
손 선풍기는 일부 한인 업소들에서 15~20달러에 판매중이다. 퀸즈 플러싱의 한 한인 업주는 “한국에서 제조된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데 문제가 된 제품들이 어떤 것인지 파악 중에 있다”며 “문제가 있는 제품으로 판명된다면 제품을 철수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자파 발생과 관련, 국립전파연구원 측은 측정장비와 기준의 오류를 지적했다. 먼저 833mG는 가전제품 기준일 뿐 손 선풍기 등 직류(DC)제품의 경우 인체 보호 기준 값이 40만mG에 달할 정도로 높다. 직류에 가까울수록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기 때문에 기준치가 높게 설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실태조사에 착수하고, 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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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