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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감수성 매치시킨 이벤트로 차별화”

2018-08-21 (화)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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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주류시장 뚫는다 ⑤ 이벤트바이09

“동서양 감수성 매치시킨 이벤트로 차별화”
예산절감·즉석 스케치로 고객 신뢰 확보
1,000회 넘는 각종 이벤트개최 경험 풍부

이벤트 플래닝 업체, ‘이벤트바이09’(events by 09)은 뉴욕의 수많은 이벤트 플래닝 업체 중 미주류를 대상으로 하는 몇 안되는 아시안 업체 중 하나다.

동서양의 감수성과 색감을 적절하게 매치시키면서, 개방적인 20-30대 타민족 뉴요커들 뿐 아니라 한인 2세들의 결혼, 생일 파티, 연말 모임, 프로포즈 이벤트 등을 전문적으로 컨설팅하고 있다.


지금까지 계약을 맺어온 협력 업체로는 뉴저지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과 해캔색 병원, 힐튼 호텔 펄리버, 월도프 아스토리아 등이 있다. 이벤트바이09이 맡아온 이벤트는 브루클린 로프트에서 열리는 생일 파티부터 대형 호텔에서의 연례 만찬까지 1000회가 넘는다.

“동서양 감수성 매치시킨 이벤트로 차별화”

채정아(사진) 대표는 “수많은 업체들이 주류 사회 이벤트를 치루지만, 워낙 경쟁이 치열하고 아시안 업체가 진입하기 힘든 업종이라 한인 업체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며 “즉석에서 스케치를 제공하고 예산을 대폭 낮추는 등 타업체들과 차별화시키는 전략으로 네트워크를 쌓고 어카운트를 늘여오고 있다”고 말했다.

상명여대와 숙명여대에서 원예학과 멀티미디어전공으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은 후 1999년 뒤늦게 도미한 채 대표는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플로랄 디자인을 전공하고 플로럴리스, 마이클 조지, 플로랄 뉴욕 등 유수의 이벤트 전문 업체들을 거쳤다. 2005년 회사를 설립했지만 기라성 같은 업체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회사 운영과 또 다른 직장생활을 겸하는 등 투잡(two-job) 생활을 이어가야 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을 벗어나 입소문을 타고 제대로 자리를 잡기까지는 5년이 걸렸다. 프리젠테이션에서의 언변으로 일을 따낼 수도 있는 업계에서 완벽하지 않은 영어로 믿음을 주기 위해 채 대표는 스케치를 즉석에서 제공, 구체적인 행사장 분위기를 보여주고 유통마진을 줄여주는 방법을 택한 것.

채 대표는 “행사장 장식물은 제품 제조업체나 도매업체를 직접 찾아 예산을 줄이다 보니 다른 업체보다 적은 예산으로 같은 퀄리티가 가능하다는 것을 고객들 뿐 아니라 행사장 게스트들까지 알게 되는 것”이라며 “대형 호텔의 소규모 행사를 맡아 하더라도 그 행사 하나로 어필이 돼야 더큰 규모의 행사 제의도 들어온다”고 말했다.

채 대표는 이어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시장에서 내가 모르는 부분을 마주할 용기”라며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넓은 미국의 이벤트 시장 특히 문화에 대해 개방적인 뉴욕에서 이벤트 플래너로서 차별화 하기에는 한국적 감성과 창의력이 큰 도움이 된다”며 많은 한인 이벤트 플래너들의 진입을 기대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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