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암물질’ 중국산 고혈압약 리콜 확대

2018-08-07 (화)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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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계 제지앙 화하이사 제조 ‘발사르탄’ 사용 제품

▶ FDA, 10개 제약회사 48개 품목 전량 회수조치

‘발암물질’ 중국산 고혈압약 리콜 확대
복용중인 약 리콜대상인지 확인후 의사처방 받아야

발암 의심물질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산 고혈압 치료제 ‘발사르탄’(Valsartan)을 사용해 미국내에서 리콜 조치된 고혈압 약이 5개 품목에서 48개 품목으로 대폭 늘어났다.

연방식품의약청(FDA)은 지난 2일부터 중국산 발사르탄을 사용한 고혈압약을 제조한 10개 제약회사의 48개 품목에 대해 판매 중단 및 전량 회수조치에 나섰다고 6일 밝혔다.


FDA는 중국계 제약회사 제지앙 화하이사가 제조한 발사르탄에서 불순물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되자 유럽과 한국에 이어 지난달 뒤늦게 4개 제약회사 5개 품목에 대해서만 판매 중단 및 회수조치를 실시했다가<본보 7월17일자 A1면 보도> 이번에 대폭적으로 확대한 것이다.

이번에 리콜 대상 품목은 ▶AvKARE사의 5개 제품 ▶Remedy Repack A-S Medication Soulutions LLC사의 2개 제품 ▶Bryant Ranch Prepack Inc의 7개 제품 ▶HJ Harkins Company의 1개 제품 ▶Proficient Rx LP의 1개 제품 ▶Northwind Pharmaceutical의 4개 제품 ▶Teva Pharmaceutical Labeled as Major pharmaceuticals의 2개 제품 ▶Solco Healthcare LLC의 9개 제품 ▶Teva Pharmaceutical USA labeled as Actavis의 13개 제품 등이다.

NDMA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가 ‘2A’(인간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 있는 물질) 발암물질로 분류한 유기화학 물질이다.

FDA는 “현재 회수된 제품에 NDMA 수치를 조사하고 복용한 환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고 있다”며 “향후 제조되는 제품에 NDMA를 제거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무엇인지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또 FDA는 “발사르탄이 들어간 모든 제품이 리콜대상은 아니다”며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 리콜대상 제품인지 반드시 확인한 뒤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www.fda.gov)에서 확인하면 된다.

한편 의료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발사르탄 성분의 약물을 처방받는 고혈압 환자들이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등 혼란에 빠질까 우려하고 있다.
미국심장협회(AHA)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발사르탄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된다”며 “환자 스스로 복용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말고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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