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예고한 대로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소비자 가격은 20%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CNBC에 따르면 오마이르 샤리프를 비롯한 소시에테제네랄 이코노미스트들은 관세 부과 대상 목록에서 가구, 에어컨, 진공청소기 등 많은 가정에서 흔히 쓰이는 완제품이 450억달러 규모라고 분석했다.
샤리프 이코노미스트는 이들 제품에 10%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소비자들이 20% 가까운 물가 상승에 직면할 수 있다고 봤다.
소시에테제네랄은 340억달러 제품에 대한 관세 방침이 나오고 나서 실제 부과가 발효된 시점까지 3개월가량 걸린 만큼 2천억달러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10월 중순께 발효될 것으로 예상했다.
관세 대상 품목 중 미국의 수입액이 가장 큰 10개 품목을 보면, 중국은 9개 품목의 시장을 50% 이상 점유하고 있고 4개 품목 시장 점유율은 70%를 넘었다.미국은 186억달러어치 가구를 수입하며 그중 중국산이 115억달러를 차지한다. 관세 대상 가전은 56억달러어치 수입하며 그중 중국산은 38억달러다.
샤리프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세탁기 관세로 봤듯이, 가전제품에 대한 관세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소비자 가격에 흘러가게 된다”며 “(관세가) 공급충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제품들은 수입할 다른 시장을 찾는 게 더 힘들 수 있고 찾더라도 오래 걸릴 수 있어 이런 품목들은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며 “관세가 소비자가에 더 빠르게 반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물가가 상승하더라도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계획보다 더 빠르게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표시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