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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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

2018-07-25 (수) 김배묵/포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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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천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며 교회장로이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교통사고로 이승을 하직하게된다. 긴 암흑 터널을 빨려가듯 지나니 눈부시게 밝은 곳이 나타났다.

갑자기 들려오는 음성 한마디. “너는 생전에 예수를 잘 섬겼으니 이곳 천국을 허락하노라. ”그러자 어디선가 돌아가신 아버님, 어머님, 그리고 생전에 잘 알았고 이미 작고했던 교회 신도들이 웃으며 다가오는 것이었고 너무 반가운 어쩔 줄 모르는데 교우들 뒤에는 미스터 당도 있었다.

당 집사는 내 돈 빌려가 떼어먹고 도망간 파렴치한 사기꾼이었다. 갑자기 화가 치밀은 천 장로는 순간적으로 소리쳤다.“야, 너 이놈, 내 돈 내놔. 이 자식아.”“너같은 놈이 이곳을 어떻게 왔어? 재수없게.” 그러자 당집사 왈 “아니, 안그래도 갚으려고 했는데 졸지에 여기
오게 되는 바람에...어쩌고 저쩌고.”

옥신각신하는 그 때 어디선가 들리는 근엄한 음성. “조용히들 좀 하세요,, 여기 천당이예요.”

<김배묵/포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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