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여성 작품 최초 브로드웨이 오른다
2018-07-21 (토)
▶ 극작가 이영진 ‘스트레이트 화이트 맨’
▶ 23일 ‘헤이즈 시어터 세컨 스테이지‘ 공식 개막
뉴욕의 한인 극작가 이영진씨의 연극이 아시안 여성이 쓴 작품으로는 최초로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제작, 공연돼 화제다. 토니상 수상자인 애나 사피로 감독이 연출하고 할리웃 스타 아미 해머와 케이트 본스타인, 폴 슈나이더, 조시 찰스, 타이 데포가 브로드웨이 무대 데뷔작으로 선택한 이영진씨의 연극 ‘스트레이트 화이트 맨’이 오는 23일 맨하탄 브로드웨이 극장 ‘헤이즈 시어터 세컨 스테이지 극장’(240 West 44th Street에서 공식 개막한다.
연극 전문지 플레이빌(Playbill)은 ‘스트레이트 화이트 맨’(Straight White Men)으로 브로드웨이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극작가 이영진씨와의 인터뷰를 게재하며 올 여름 그녀가 브로드웨이에 데뷔하면 완전히 새로운 관객들이 그녀의 작품에 환호하며 극장을 찾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2003년 뉴욕에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지 15년 만에 최초의 아시안 여성 브로드웨이 극작가라는 수식어를 달게 된 이씨는 새로운 극본을 쓸 때마다 “내가 사는 세상에서 가장 쓰고 싶은 마지막 연극이 무엇인지 자문하며 그런 연극을 창작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강요한다”고 밝혔다.
그녀의 10번째 작품인 ‘스트레이트 화이트 맨’은 이영진 극작가 연출로 지난 2014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돼 뉴욕타임스, 타임아웃뉴욕 등 언론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차별이란 것을 당해본 적 없는 이성애자 백인 남성을 소재로 한 이 연극은 크리스마스를 앞둔 중서부의 한 가족이 주인공들이다. 오랜만에 아버지를 찾아온 중년의 삼형제는 배달해온 중국음식을 나눠 먹으며 보드 게임을 하다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는 하버드 출신의 찌질이 장남으로 인해 나누게 되는 심각한 대화가 연극의 주 내용이다.
미국에서 가장 실험적인 극작가라는 평을 받은 이씨는 2011년 구겐하임 펠로십과 오비상 특별 언급상, 2012년 도리스 듀크 예술가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