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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자유의 가치로 관객과 소통”

2018-07-10 (화)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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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YAFF ‘아시아 스타상’배우 김윤석·장준환 감독 뉴욕방문

“인권 자유의 가치로 관객과 소통”

지난 7일 맨하탄 엘리노어 버닌 극장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장준환(오른쪽) 감독과 배우 김윤석이 영화 1’987’을 소개하고 있다.

“공동체의 가치는 만국공통어죠.”

지난 7일 ‘제 17회 뉴욕아시아 영화제(NYAFF)’의 아시아 스타상을 수상한 배우 김윤석과 장준환 감독은 영화 ‘1987'에 대한 비한인 관객들의 반응을 이렇게 설명했다.

국가권력의 폭력을 상징하는 악역이자 실존 인물인 대공수사부 박 처장 역을 맡은 김윤석은 “민중 혁명에 대한 역사가 나라마다 존재하기에, 이탈리아와 홍콩 등 비한인 관객들 역시 영화 속 6월 항쟁과 투쟁에 공감했다”며 “박 처장 같은 캐릭터가 다시는 나와서는 안될 인간이지만 왜 시대가 이런 악역을 탄생시킬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타당성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1987’은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은폐하려는 정치권력에 맞서 신념과 정의를 택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12월 개봉, 723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로, 촬영 시작때만 해도 정권이 교체되기 전이라 개봉 여부조차 불투명했었다.

김윤석은 “부하 직원들은 시대에 갇혀 박 처장을 의리있는 리더와 아버지 같은 존재로 여긴다. 악의 정체를 파악하는 것이 이렇게 무섭다”며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 악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알게 된다”고 영화속 배역의 상징성을 설명했다.

장준환 감독 역시 인권과 자유, 정의 등 공동체의 가치를 다룬다는 면에서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공감이 컸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북한 사투리나 시대적 상황, 인물에 대해 외국 관객들이 헷갈릴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큰 문제가 안됐다. 오히려 사람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면서 공감이 컸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전작, ‘지구를 지켜라’, ‘화이’를 통해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는 독창적인 스토리로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그는 역사라는 공간에 그의 창의력이 갇힐 것이라는 우려는 없었냐는 질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는 사람의 이야기를 어떻게 잘 만들어내고 그것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수 있느냐다”라며 "이 영화 역시 또 다른 캐릭터인 연희를 통해 사람을 믿지 않다가 믿으면서 투사가 되는 과정을 그리며,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인 공동체 우선의 주제를 통해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가 투자를 받을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는 이들은 영화를 찍으며 가장 연민이 컸던 배역으로 그 시절 희생된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김윤석은 “그 시절의 대학생으로 멈출 수밖에 없었던 쓰려져간 젊음들에 대한 슬픔은 어쩔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 아시아 영화제는 지난달 29일 개막, 오는 15일까지 이어진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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