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요실금과 과민성 방광’

2018-06-26 (화) 권혜은 산부인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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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아두어야 할 여성 건강

지난번 칼럼에서 스트레스성 요실금과 키겔 운동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키겔 운동이 큰 도움이 되지만 매일 패드를 사용하여야 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면 수술을 권한다.

구조적인 문제로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mesh’라고 불리는 합성 섬유를 요도와 질 사이에 심어 약해진 부분을 구조적으로 보강하는 방법이다. 수술후 성공률은 약 85 % 이상으로 알려져 있으나 근본적으로 요실금을 유발하는 생활 습관과 과체중, 변비 등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재발이 잘 올 수 있다.

두 번째로 주로 폐경기 이후에 잘 오는 빈뇨성 요실금은 복합적인 이유가 있는 경우가 많다. 과민성 방광염이라고도 불리는 이 증상은 근본적으로 잦은 소변이 특징이다. 방광에 소변이 많이 차지도 않았는데 끊임없이 가고 싶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낮에 8번 이상 밤에 2번 이상 화장실에 간다면 과민성 방광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치료 방법은 방광을 자극하는 식습관을 피하는 것이 기본이다. 지나친 카페인, 스파클링 워터, 알코올 섭취를 줄여야 한다. 이후 방광 훈련, 약물 치료, 전기 자극 요법 등을 적절히 사용하면 효과적으로 치료될 수 있다.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것과 달리 국소적으로 사용하는 호르몬은 폐경 호르몬 요법과는 달리 유방암, 심혈관계 질환, 뇌졸증 및 혈전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이는 호르몬이 국소적으로만 작용할 뿐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나이와 내과적 질환에 상관없이 비교적 자요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호르몬은 크림이나 질정 등의 형태로 이용하게 된다.

하지만 국소 호르몬을 사용하여도 그 효과가 만족스럽지 않거나 유방암에 걸렸던 분들, 또는 가족력이 있는 분들은 국소적 호르몬 치료조차 피하게 되는데 이럴 때 고려해 볼 수 있는 방법으로 질 레이저 치료 (MonaLisa TouchⓇ)가 있다.

레이저 치료는 최근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 첨단 치료 방법으로써 위축성 질염으로 이한 질 건조증, 가려움증, 성교통을 치료하는데 큰 효과가 있다. 이 레이저는 유럽에서 개발된 후 그 효과를 인정받아 널리 쓰여지게 되었으며 최근 FDA 승인 후 미국에도 도입되었다.

오피스에서 마취없이 5분 이내에 간단히 시술하며 6주 간격으로 3번을 받게 된다. 치료 후 약 85%의 환자들이 증상의 정도와 빈도가 좋아지는 것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결론적으로, 많은 여성들이 경험하는 요실금 또는 과민성 방광의 증상은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방법을 통하여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다. 더이상 당연한 것으로 참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다만 요실금과 과민성 방광에 나쁜 생활 습관을 고치고 골반 근육 운동을 자주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요실금은 심한 경우라도 수술을 통해 증상 호전이 가능하다. 과민성 방광은 약물 치료를 기본으로 하지만 이외에도 레이저 등의 치료 방법이 있으므로 의사와 상담 후 본인에게 맞는 치료를 택하면 된다.

<권혜은 산부인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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