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설치작가 강익중씨가 20년간의 자신의 영감을 담은 시화집, ‘달항아리’를 펴냈다.
일상을 담은 사진과 그간의 작품들과 함께 100여편의 시가 담긴 이 책은 지난주 출판(송송책방), 판매에 들어갔다.
강 작가는 “작업하면서 작가 노트를 써놓은 것이 약 500편이 있었다. 이 중 몇편을 추려 책으로 내게 된 것”이라며 “추상적인 이미지를 화폭에 풀면 미술이 되듯, 이번 시작업 역시 추상적 이미지를 언어로 풀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화집은 강 작가가 인스타그램에 작가 노트를 한편씩 올린 것이 계기가 됐다. 전직 국어 교사였다가 은퇴한 충북 괴산의 변순희씨가 이를 모아 책으로 엮어 강 작가에게 보낸 것이 그 시발점이 됐다. 변씨의 정성을 시작으로 그 이후 정식 시집 출판까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됐다.
책은 작품을 하며 틈틈이 적은 기록일 뿐 아니라 강 작가 개인의 역사이기도 하다. ‘버스 여행’은 시애틀의 여자 친구를 만나러 뉴욕을 출발, 버스로 대륙 횡단을 했던 미술 전공생의 여정을 풋풋하게 담았고, ‘국수’는 당뇨를 앓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당부에도 국수를 멀리하지 못하는 강 작가의 미안함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그리고 있다.
반면 ‘달항아리’는 그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그대로 담고 있다. 제목과 동일한 ‘달항아리’에서 그는 남과 북, 음과 양, 과거와 미래 등 결국 하나의 원을 이루는 조화로움을 시적 언어로 정리했다.
시화집 ‘달항아리’는 맨하탄 고려 서적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한편 강익중씨는 충북 청주에서 출생, 홍익대 서양화과를 거쳐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4년 위트니 뮤지엄에서 비디오 아트 창시자인 고 백남준씨와 가진 2인전과 1997년 베니스 비엔날레 참여, 2001년 뉴욕 유엔본부 설치전, 2016년 런던 템스강 연등 설치작 전시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대영 박물관과 구겐하임 뮤지엄 등 세계 유명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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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