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신기술·세련된 디자인 자랑

2018-06-14 (목) 12:00:00 이성숙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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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체브랜드 개발, 지속 성장, 부자의 땀으로 고객 신뢰 구축

▶ ■쿨마트


자체브랜드 개발로 주류사회를 상대로 성장하는 한인기업이 있다.

에어컨 전문기업 ‘쿨마트’이다. 쿨마트 전시장에는 LG, 삼성 등 타사 제품이 전시되어 있고 LG에어컨 총판을 겸하고 있다. 한인사회에는 아직 LG 쿨마트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주류 시장에서는 쿨마트 단독 브랜드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자부심으로 커가는 기업 쿨마트 송기덕 대표를 만났다. 쿨마트는 송 대표의 집념과 의지의 산물이다. 1992년 LA로 삶의 터전을 옮긴 후 그는 비단을 짜듯 촘촘히, 한 땀 한 땀 인생과 비즈니스를 쌓아 올렸다.


한국에서 전자제품 회사에서 경력을 쌓았던 송 대표는 이민 후 냉동기술을 익히는 게 좋다는 주변의 권유를 받고 냉동 기술 업계에 첫발을 딛게 된다. 그리고 4년 뒤 ‘글로벌 냉동’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길 위의 인생을 시작한다. 트럭 한 대에 장비를 싣고 대형 마켓의 냉동설비를 직접 해주기 시작했다. 부르면 달려가는 서비스는 짧은 시간에 단골을 만들었다. 그 후 에어컨 설치와 판매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쿨마트로 상호를 변경했다. 전시장도 마련했다.

에어컨은 냉동 기술과 비슷한 분야지만 고객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전문지식을 쌓아야만 했다. 송 대표는 에어컨에 관한 기술과 지식을 얻기 위해 에어컨을 수없이 뜯고 조립하면서 그 원리를 이해했다. 자신감이 붙기 시작하자 자체 브랜드 욕심이 생겼다. 송 대표는 자신의 기술로 한국과 중국에서 제품 생산에 들어갔고 쿨마트가 세상에 나오기 시작했다.

쿨마트는 제품인증기관인 인터텍이나 AHRI(Air Conditioning, Heating And Refrigeration Institute) 등에서 안전성과 효율성 테스트를 받고 국제인증마크를 획득했다. 그의 기술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다는 뜻이다.

쿨마트 에어컨은 주류 사회에 알려지면서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가고 있다. 쿨마트는 그동안 여섯 차례나 신제품을 출시했다. 그 때마다 최신기술과 세련된 디자인이 도입되었다.

쿨마트의 다른 한 축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은 아들 앤드류다. 그는 브랜드를 알리고 판매망을 구축해 나갔다. 회계와 마케팅도 앤드류 몫이었다.

부전자전, 아버지의 손재주를 닮은 앤드류는 냉동기술 자격증도 땄다. 부자는 매일 아침 앞서거니 뒤서거니 함께 출근한다. 본인이 하던 일을 접고 아버지 사업을 돕기로 한 앤드류 매니저의 말을 들어본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경영노하우를 배운다. 그리고 새로운 비즈니스 현장인 온라인 거래 등 컴퓨터를 활용한 마케팅에 집중하면 쿨마트는 얼마든지 대형 업체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앤드류 매니저가 쿨마트 사업에 합류한지도 10년이 넘었다. 그는 이제 에어컨 소리만 들어도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있을만큼 전문가다. 그는 전국 디스트리뷰터 모임에도 아버지 대신 참석한다.


그는 냉동설비나 플러밍, 건축 등의 분야에 젊은 사람이 없다는 데 놀랐다고 한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60대 후반이었기 때문이다. 앤드류 매니저는 성공을 꿈꾸는 젊은이들은 이 분야에도 관심을 가져 볼 것을 권했다. 젊은 사람들이 손쉬운 서비스업으로만 몰리는 현상이 안타까운 것이다. 지금 쿨마트에서 에어컨을 구입하는 사람에게는 3년 동안 필터와 실외기 먼지 청소, 점검 서비스를 해준다.

▲주소:1801 W. Pico Blvd. LA.

▲전화:(213)382-7400

<이성숙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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