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건강칼럼/ 갱년기 증상 이겨내기?

2018-06-12 (화) 심지아/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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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증상 이겨내기?

여성은 45세 전후를 기해서 신체의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 시기를 갱년기, 또는 폐경기라고 하는데 갱년기는 여성의 월경이 적어도 1년정도 멈춘 상태를 의미합니다. 갱년기는 대부분 45-55세에 오는데 평균 폐경 연령은 51세입니다. 이 때가 되면 난소에서 호르몬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더이상 분비하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월경이 불규칙해지기 시작할 때 "혹시 갱년기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갱년기 증상이 시작되면 월경과 월경 사이의 기간이 길어지거나, 월경의 주기가 짧아지거나, 안면홍조, 또는 우울증 증상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갱년기 증상이 없이 갱년기를 넘어가는 여성들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적어도 한 가지의 증상은 경험하게 됩니다.


갱년기 증상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안면홍조, 불면증, 질 건조증, 우울증,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 밤에 땀이 많이 나는 것등이 가장 흔한 증상들입니다. 안면홍조는 얼굴과 목등이 갑자기 뜨거워지거나 붉어지고 뜨거움이 몸으로 퍼지는 느낌입니다. 질 건조증은 말 그대로 질이 건조해지는 것으로 성관계를 불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우울증 증상은 지나친 긴장감, 스트레스, 무기력증, 불면증 등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갱년기 증상을 이겨내는 방법에는 생활습관의 변화로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안면홍조를 위해서는 외출할 때 얇은 옷을 겹겹이 입어서 더울 때 한겹한겹씩 벗는 방법이 있고 커피나 홍차 같은 뜨거운 음료는 되도록이면 삼가하면 됩니다. 집안에서 증상이 나타날 때는 젖은 수건을 잠시 냉장고에 넣었다가 더운 증상이 나타날 때 목에 대어 주면 도움이 됩니다.

흡연은 안면홍조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니 삼가하는게 좋습니다. 질 건조증을 경험하게 되면 관계전에 윤활류를 이용하시거나 질 모이스쳐라이저 (Replens or Lubrin)를 이용해도 됩니다. 불면증에는 날마다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게 도움이 되고 낮잠은 되도록이면 삼가는게 좋습니다. 점심시간후 커피를 마시거나 음주를 많이 하게 되면 불면증이 심해질 수 있으니 삼가해야 합니다. 우울증이 오면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게 도움이 많이 됩니다. 우울증 증상이 심하기전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심리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합니다.

갱년기의 증상중 가장 신경을 써야할 증상은 골다공증입니다. 칼슘과 비타민 D를 꾸준히 복용하고 운동을 주기적으로 하면 골다공증 방지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골밀도 검사를 언제 시작하는게 좋은지 주치의와 상의하고 골밀도검사 결과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는게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여성분들의 경우 갱년기를 겪을 때 특별히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갱년기 증상이 심하거나, 월경 주기가 3주이내로 빠르게 오거나, 월경시 하혈이 심하고, 월경과 월경 사이에 하혈을 하거나, 월경이 1년 이상 멈춘 후 다시 하혈을 할 경우에는 꼭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갱년기 증상이 심해서 하루하루의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직장일에 지장이 있거나, 식구들에게 불편을 주거나, 평상시 하던 일들을 못하는 경우) 꼭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시판되는 갱년기 증상완화 약물을 복용하고 있거나 복용을 고려하는 분들도 꼭 전문의와 상의 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갱년기는 질환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겪어야 하는 신체적, 정신적 성숙으로 가는 인생의 과정입니다. 누구나 한번씩 겪는 현상으로 약하게 또는 심하게 겪을 수 있으나 일상생활에서 현명하게 대처한다면 분명히 이겨낼 수 있는 증상들입니다. 앞으로 올 장년기, 노년기의 준비과정으로 생각하고 갱년기 증상을 성숙의 과정으로 생각하고 현명하게 이겨내는 것이 좋습니다.

심지아 부인과 전문의는 We Kare Health Fair(6/18 오후 6-8시 퀸즈크로싱 4층)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Northwell 사무실 번호 (718) 925-6200

<심지아/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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