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말씀대로 살기 실천 운동’ 펼친다

2018-06-05 (화)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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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앙의 노장들 “행함 없는 믿음은 가짜”

▶ 92세 김동원 장로 결성에 열정, ‘성막 영성’ 저자 송택규 목사 등

‘말씀대로 살기 실천 운동’ 펼친다

‘말씀대로 살기 실천 운동본부’ 정기모임을 가진 후 조 다니엘 서기(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황선철 장로, 김동원 장로, 송택규 목사, 김용항 장로가 모였다.

성경은 ‘실행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고 못박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제자들에게 믿음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누누히 강조한다. 하지만 ‘교회에 나가면’ 모두 구원받고 축복을 누리는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교인은 신앙적 갈등도 느끼지 않으며, 기독교 윤리가 교회 안팎의 삶 속에서 무너지는 근본적인 원인이다.

‘말씀대로 살기 실천 운동본부’(회장 송택규 목사)는 “말로만 믿지 말고 믿음을 행하자”고 외친다. 교회와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새로운 무브먼트를 이루자고 호소하고 있다. ‘진짜 믿음’은 실행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말씀대로 살기 실천 운동본부’의 비전은 젊은 혈기로 외치는 일시적인 외침이 아니다. 매주 화요일 갖는 모임에 참석하는 회원들은 70대부터 90대에 이르는 ‘노장’들이다. 한평생 가슴 속에 담아 온 신앙적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이제 노숙한 고언에 담아 전하고 있다.


‘말씀대로 살기 실천 운동본부’ 결성을 위해 동분서주한 주인공 가운데 한 명이 올해 아흔 두 살의 김동원 장로다. 회장 송택규 목사는 ‘성막 영성’의 저자로 구원의 여정을 강조하는 목회자다. 황선철 장로는 미주기독실업인회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비즈니스 현장에서 신앙을 실천해야 한다는 평소의 지론을 따라 기꺼이 합류했다. 서기를 맡은 조 다니엘 성도는 선배들의 열정에 감동하면서 실무를 떠 맡았다.

더 이상 시간을 흘려 보낼 수 없다는 결의가 이들을 하나로 묶고 행동에 나서게 했다. 이들의 명함에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는 야고보서 구절과 ‘하나님은 다 보시고 계신다’는 욥기 구절이 새겨져 있다.

송택규 목사는 “말씀대로 못 살아서 세상에 기독교의 부작용이 자꾸 불거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목사는 “성경의 창세기에 나오는 선악과 열매 사건도 결국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 말씀대로 따르지 않아서 생긴 것”이라며 “말씀대로 사는 것이 바로 순종인데 이걸 복잡하게 변명하면서 실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말씀대로 사는 운동이 “사실은 필요가 없었어야 한다”면서 “하나님의 때가 돼 자생적으로 이런 모임이 탄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 목사는 ‘말씀대로 살기 실천운동’을 평심도 중심으로 벌여나갈 계획이라면서 “교회와 성도들이 적극 동참해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함깨 이루며 바른 신앙을 정착시켜 가자”고 강조했다.

황선철 장로는 “20년 전 김동원 장로와 같은 교회를 다니면서 MRA 운동에 동참한 적이 있다”며 “신앙의 실천을 주장하는 김 장로의 열정이 열매를 맺은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황 장로는 “초대교회 처럼 믿음을 행하는 진정한 크리스천 운동으로 발전해 나가길 소망한다”면서 “여기에 모인 모두가 ‘작은 자’에 불과하지만 ‘행함이 없는 믿음은 믿음이 아니다’는 말씀에 최대한 순종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말씀대로 살기 실천 운동본부’의 등록 절차가 끝나는 대로 활동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다니엘 서기는 “진정한 믿음의 과정을 통해 구원에 이르는 성막영성을 공부하다 적극 동참하게 됐다”며 “모두가 성령으로 사로잡힌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말씀 실천 운동이 결실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말씀대로 살기 실천 운동본부’는 홍보지를 발간해 ‘살아 숨쉬는 믿음’을 기독교인들에게 강조하면서 교회 연합 운동, 세미나 및 컨퍼런스 개최, 유트뷰 동영상 제작, 강연과 웅변대회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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