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런 것을 가지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사랑이란 좋은 마음에 무엇이 가미되느냐에 따라 두 갈래로 갈라진다. 사랑에 겸손이 합쳐지면 희생으로 변하여 성화되지만, 사랑에 교만, 좋게 말하면 자부심이 합쳐지면 파국으로 가는 경우를 본다.
사랑이 커지면 애착이 생기고, 애착은 집착으로 변한다. 그 다음은 소유하고 싶어지고, 그런 후에는 지배하려는 마음의 변화 과정을 본다.
부자 부모, 잘난 부모들의 극성이 자녀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몰고 가려 하면서, 그 부모 입장에서 보면 자녀가 비뚤어지게 가는 갈등관계가 발생한다.
남녀가 만나서 사랑이 커지면 애착을 하게 된다. 그게 심해지면 집착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슬며시 소유욕이 생기게 된다. 이것을 사랑의 완성으로 보면 문제가 없으련만, 소유가 된 후에는 마음이 또 달라져, 지배하려고 한다. 지배란 상대방이 원하는 것보다,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 상대를 몰고 가는 것이다. 데이트 폭력, 가정 내 폭력과 같은 일들이 이것을 반영한다.
기업 내에서도 보면 그 회사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은 오너다. 회사 경영에 애착이 생기고, 자신이 최고라는 생각이 더 해지면 회사에 집착하게 된다. 서서히 소유 지분을 늘리게 되고, 지배 구조를 확고히 하여 그의 의도대로 직원과 회사 운영을 마음대로 몰고 간 결과로 대기업 총수 일가의 비리가 드러나게 된다.
비영리 기관도 마찬가지 현상이 동일한 과정으로 나타날 수 있다. 처음에는 봉사라는 좋은 마음으로 시작하다가 자신의 기여도와 공적이 큰 것을 본 순간부터 조직에 누구보다 애착을 보인다. 그 후 자리에 집착하게 된다.
바로 교만이 문제다. 교만은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가 크다고 착각하게 한다.
<
손한익 / 공인장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