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자영업자의 성공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낙타의 바늘구명은 그래도 구멍이나 있지, 빠져 나갈 구멍도 없이 눈앞이 새카만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그런데, 이런 어려운 형국에서도 아직 많은 사장들은 계속 성공하고 있다. 도대체 그들은 뭐가 다를까?
그들에게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 세 가지는 세상 변화에 대한 빠른 적응, 사업에 대한 열정과 집중, 그리고 절제의 균형 감각이다. 오늘 칼럼에서는 이들 세 가지 성공 조건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봤으면 한다.
첫째는 세상 변화에 대한 빠른 적응. 외형은 몇 배 커졌는데 사업 철학은 옛날 그대로인 사장들이 있다. 큰물을 담으려면 큰 그릇이 필요한 법. 사업은 커 가는데 철학의 깊이와 넓이가 옛날 구멍가게 하던 시절 그대로면 안 된다. "옛날에는 세법이 저랬는데.. 옛날 나 때는 직원들이 이랬는데.." 매일 변하는 세상에 나를 맞춰야지, 세상에게 날 따라오라고 할 수는 없다. 오늘은 미래를 준비하는 날이지, 과거를 회상하는 날이 아니다.
둘째는 열정이다. 열정은 무엇인가를 이루려는 불타는 의지다. 목표에 대한 악착같은 마음이고 달성하고야 말겠다는 간절하고 집요한 욕구다. 시장의 흐름을 먼저 읽고, 도전의 정신으로 실행에 옮겨, 치열한 경쟁의 고통을 참아내고, 마침내 정상에 우뚝 서는 것. 그것이 사업이고 그것이 성공한 사업가다.
다만, 열정의 방향이 산만해서는 안 된다. 열정은 집중할 때만 힘과 가치가 발휘된다. 세상을 폭넓게 보되, 결국 초점은 한 곳에 집중되어야 한다. 아프리카 초원, 높은 언덕 위의 사자를 보자. 가만히 주시하다가, 오직 하나의 사냥감을 선택해서, 집중하고 몰입하는 파워풀한 질주. 물론, 집중은 하되 집착해서는 안 되고, 과감하되 무모해서도 안 된다.
그런데 이런 열정에는 반드시 절제가 수반되어야 한다. 아우토반을 질주하는 자동차의 핵심 역량은 강력한 엔진이지만, 언제라도 즉시 멈출 수 있는 더 강력한 브레이크가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뜨거운 열정이 들끓는 성공 용광로의 반대편에는 반드시 더 큰 규모의 열을 식히는 냉각 장치가 필요하다.
이제 정리를 해보자. '소규모 리테일은 이미 죽었다'는 극단적인 말이 들린다. 그런데도 성공한 사업가들은 계속 쏟아져 나온다. 뭐가 다를까? 왜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실패할까? 결국 나 하기 나름이다. 바뀌는 세상에 빠르게 적응하고 성공하겠다는 열정과 집중, 그리고 멈춰야 할 때는 멈출 줄 아는 절제의 균형 감각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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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한 공인회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