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심적 징집거부자 위한, 대체복무 도입 찬성 73%
▶ “동성애는 사랑 아니다”, 기독교 70%로 가장 높아
한국교회언론회는 지난 24일 ‘양심적 병역거부 및 동성애 국민의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종교적 이유를 들어 병역의 의무를 기피하는 상황에 대해 한국 국민의 절반 이상이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군대에서 동성애를 허용할 경우 전력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하지만 에이즈 치료비를 전액 세금을 통해 정부가 부담한다는 사실은 대부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양심적 병역거부 및 동성애 국민의식’ 설문조사 결과를 지난 24일 발표했다.
여론조사 단체인 한국갤럽은 한국교회언론회의 의뢰를 받아 지난 15일과 16일 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종교나 개인적 신념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하는 양심적 병역거부를 이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66.8%가 ‘이해할 수 없다’고 답변해 ‘이해할 수 있다’는 의견 26.6%를 크게 웃돌았다.
대체복무제 도입은 찬성이 73.4%로 반대 21.2%보다 3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 군 징집 대상 연령층에서는 대체복무 혜택을 받기 위해 종교를 전향할 의향이 있다는 답변도 상당수를 차지해 우려를 자아냈다.
이번 조사에서 대체복무제 찬성 의견 가운데 여자가 78.6%를 차지해, 남자들의 68.1%보다 10.5%포인트가 높게 나타났다.
한국교회언론회는 “군복무 의무가 없는 여성들이 소위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에 대한 동정심이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만약 대체복무제도를 도입할 경우 ‘대체복무를 하기 위해 종교를 바꿀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의향이 있다’는 대답이 12.4%를 차지했다.
특히 군복무 연령대인 19~29세 사이의 청년층에서 21.1%를 차지해 5명 중의 1명은 군 복무를 피하기 위해 징병거부 입장을 고수하는 특정 종교를 이용할 수 있다는 현실을 보여줬다.
또 대체복무제가 도입될 경우 ‘국방 및 안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가 33.9%,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가 33.4%로 비슷했다.
그러나 40대를 뺀 전 연령층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특히 10대~20대에서 39.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이는 군복무를 갓 마친 연령층에서 느끼는 병역의무 공정성 문제가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군대 내에서 동성애를 허용할 경우 군 기강 및 전투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70.4%가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동성애를 사랑의 형태로 보지 않는다’는 입장은 기독교가 70.4%, 불교가 57.7%, 천주교가 49.9%, 무교가 43.1% 순으로 조사돼 기독교가 가장 분명하게 동성애에 대한 반대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군대에서 동성애 허용을 반대한다’는 입장은 기독교 77.7%, 불교 73.0%, 천주교 69.7%로 집계돼 모든 종교인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즈로 인한 치료비를 국가에서 전액 부담하는 것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10명 중 7명꼴(69.4%)로 ‘모르고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기독교인의 70.0%도 ‘모르고 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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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종교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