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굿닥터’ 작가 “미국 이어 일본 리메이크, 또다른 해석 기대”

2018-05-28 (월) 08: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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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별 다루는 포괄적 휴머니즘이 동서양 모두 관통하는 요소”

KBS 2TV 드라마 '굿닥터'(2013)가 미국에 이어 일본에서까지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이 28일 전해졌다.

원작자인 박재범 작가는 "동서양 모두에서 리메이크되니 감회가 새롭다. 드라마는 5년 전에 끝났는데 계속하는 것 같다"고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28일 전화로 만난 그는 "일본은 특히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를 잘 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 소식을 듣고 참 뿌듯했다"고 말했다.미국판 '굿닥터' 시즌1 전편을 모두 봤다는 그는 "이번 일본판도, 미국판 시즌2도 방송하면 다 챙겨볼 것 같다"며 "어떻게 재해석했는지 궁금하니 안 보려고 해도 자꾸 보게 되더라"고 웃었다.

"'굿닥터'는 오히려 미국보다는 일본에 맞는 색깔들이 있어서 기대합니다. 게다가 일본은 유명한 의학드라마가 워낙 많기도 하고요. '굿닥터'는 의학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휴머니즘 색채가 가득해서 일본 쪽이 더 친숙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굿닥터' 미국판은 멜로 요소보다는 의학 장르에 더 특화한 모습을 보여주며 차별화했는데, 일본판은 어떨까.

박 작가는 "일본 역시 미국보다는 우리나라처럼 조직 내 위계질서가 뚜렷하기 때문에 공통점이 많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미국판은 프레디 하이모어가 서번트 증후군이 있는 주인공을 연기해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일본판에서는 청춘스타 야마자키 겐토가 해당 역할을 맡아 벌써 기대를 모은다.

박 작가는 "주원 씨도 주인공 시온 역을 너무 풋풋하게 해줬는데, 겐토 씨도 어울리더라"며 "겐토 씨가 나온 드라마와 영화를 몇 편 봤는데, 풋풋한 느낌으로 또 '루키' 같은 이미지로 잘해줄 것 같다.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굿닥터' 스토리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감을 얻는 데 대해서는 '포괄적 휴머니즘'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주인공 시온을 통해 보면 이 작품은 단순히 휴머니즘적이기보다 포괄적인 휴머니즘을 다루고 있어요. 정감 있고 따뜻하고 이런 것뿐 아니라 '차별'에 대한 것들을 환기해 주죠. 장애뿐만 아니라 인종 등 어느 나라에는 '마이너리티'는 있고, 편견은 있어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호소력을 갖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는 장애인과 인종 요소를, 우리는 장애인과 조직 내 차별 요소를 많이 다뤘는데 일본은 어떻게 해석할지 궁금합니다."'굿닥터' 리메이크는 미국과 일본으로 그치지 않을 듯하다. 이미 터키에서도 판권을 샀고, 중국과 유럽 쪽과도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박 작가는 "각 나라의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적용할 수 있는 스토리라 앞으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굿닥터'를 끝낸 후에도 그동안 '김과장'(2017) 등 많은 히트작을 내놨다. '김과장' 시즌2는 안 되겠느냐는 물음에 그는 "얘기가 되고 있긴 한데 제작 여건이 쉽지는 않다"며 "물론 '김과장'은 스핀오프 등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소재"라고 했다.

박 작가는 "'굿닥터' 역시 당시에는 장애인 의사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라 위험을 감수하고 시작했다"며 그때는 시즌제를 생각하기도 어려운 환경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덧붙였다. "그게 벌써 5년 전인데, 주원 씨가 군대에 가고, 나올 날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아, 군인에게 이런 얘기 하면 안 되겠지요. (웃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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