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뉴욕 청소년 서머잡 찾기‘하늘의 별따기’

2018-05-24 (목) 이진수 기자
크게 작게

▶ 월렛 허브 ‘여름철 일자리 현황’보고서

▶ 대형 소매체인점·패스트푸드점 불황 여파

뉴욕 청소년 서머잡 찾기‘하늘의 별따기’
파트타임 소득 전국 꼴찌 #여름방학(6월26일)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퀸즈 거주 한인 청소년 이모(18세)양은 아직도 여름철 일자리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형 소매체인점에서 경력을 쌓으며 용돈을 벌었지만 올해는 동네 패스트푸드점에서 조차 일자리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 이양은 “여름방학 아르바이트 찾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 했다.

뉴욕 일원 한인 청소년들의 ‘여름 일자리’(Summer Job) 찾기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노동부 통계에서도 지난해 여름방학(5~7월)에 일자리를 얻은 16~19세 청소년은 약 130만 명으로 전년대비 4% 감소하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정보 사이트 월렛 허브가 최근 발표한 ‘여름철 일자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은 ‘청소년 구직시장’(Youth Job Market) 평가에서 전국 182개 도시 가운데 98위에 올라 중위권에 들었다. <표 참조>

101위에 올랐던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과거 청소년 여름 일자리의 상당 부분을 책임져온 뉴욕의 대형 소매체인점과 패스트푸드점의 불황으로 여름 일자리 찾기가 하늘에 별 따기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은 특히 청소년 파트타임 노동자의 중간소득이 182위로 전국 꼴지를 기록했는데, 1위 아리조나주 스카츠데일과 비교하면 4배나 적었다. 노동참여율 역시, 178위로 전국 최하위 수준을 면치 못했다.

이번 조사는 16~24세를 대상으로 여름철 구직 가능성과 인턴십 가능성, 여름철 고용 성장률 등 ‘청소년 구직시장’(Youth Job Market) 평가(75점)와 빈곤선 이하 비율과 실업률, 최저임금, 렌트, 교통시설 접근도, 생활비 등 ‘사회적 환경과 여력’(Social Environment & Affordability) 평가(25점)를 기준으로 했다.

전국에서 여름철 구직 기회가 가장 많은 곳은 스카츠데일(AZ)이었고 올랜도(FL)와 콜럼비아(MD), 덴버(CO), 포틀랜드(ME), 마이애미(FL) 포트 로더데일(FL), 애틀랜타(GA), 솔트레이크시티(UT), 래피드 시티(SD)가 뒤를 이었다.

아르바이트 등 파트타임 노동자의 중간소득은 뉴욕에 이어 벌링턴(VT)과 보스턴(MA), 글렌데일(CA), 가든 그로브(CA)가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스카츠데일(AZ)과 오버랜드팍(KS), 헨더슨(NV), 비스마르크(ND), 페오리아(AZ)가 가장 높았다.

한편 청소년들의 여름철 구직이 어려워진 이유와 관련, 전문가들은 과거 많은 일자리를 제공해온 대형 소매체인점들이 온라인 등 시장 환경 변화로 감원 및 매장 폐쇄, 파산 등 생존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면서 올 여름 청소년들을 위한 일자리를 마련 할 수 있는 여력이 크게 약해졌다는 설명이다.

<이진수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