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모기지 금리 7년래 최고… 재융자 신청 10년래 최저

2018-05-18 (금) 08:04:44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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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년 만기 고정금리 4.61%…5%대 진입 눈앞

▶ 금리인상 지속 전망에 한인들 재융자 포기 잇달아

모기지 금리 7년래 최고… 재융자 신청 10년래 최저
3%를 넘어선 10년 물 미 국채금리가 연내 3.5%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본보 5월17일자 C1면> 모기지 금리가 7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책 모기지 기관 프레디맥의 17일 기준,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4.61%로 1년 전 4.02%보다 0.59%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1년 5월 이후 7년래 최고치로 융자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여기에 다음 달 연방 기준금리가 또 한 차례 인상될 것으로 보이면서 모기지 금리 5%대 진입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다.

모기지 금리인상으로 첫 내 집 장만에 나섰던 한인들과 재융자를 고민하던 한인들이 모두 혼란에 빠졌다.


한 한인 모기지 융자 전문가는 “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소비자는 물론 은행 등 금융계도 패닉 상태”라며 “연방 기준금리 추가 인상까지 예고되면서 대형악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1년 전 변동금리에서 30년 고정으로 4.125%에 재융자를 한 한인 주택소유주 김모(50)씨는 “현재 가지고 있는 이자율을 낮추려고 융자 샤핑을 하고 있었는데 금리가 오르는 바람에 당분간 재융자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다가 재융자를 취소한 지인이 주위에 3~4명은 된다”고 전했다.

모기지 은행가 협회(MBA)가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11일 마감 기준, 모기지 융자 신청은 전국적으로 2.9% 감소했다. 이 가운데 재융자 신청은 전주 대비 4% 감소했는데 이는 2008년 이후 최저치다.

하지만 주택 등 부동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뉴욕 등 대도시는 아직 모기지 금리인상의 직접적인 영향권에는 들지 않은 분위기다.

부동산 붐이 뜨거운 맨하탄과 퀸즈, 특히 플러싱은 부동산 가치 상승이 금리 인상에 비할 수 없어 고려의 대상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재미한인부동산협회 이동형 회장은 “맨하탄은 물론이고 퀸즈 특히 플러싱 부동산은 가치 상승률이 워낙 커 아직은 모기지 금리 인상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회장에 따르면 플러싱 등 퀸즈에 내 집 마련을 고려하고 있다면 오늘이 가장 싸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한편 융자 업계 관계자들은 현 경제상황으로 볼 때 모기지 금리인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 집 마련 또는 재융자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은 각자의 재정상황을 고려해 주택구입 또는 재융자 신청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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