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익환 목사가 살던 집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박물관으로 개관한다.
문익환 목사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문 목사 생일인 6월 1일 전후로 신학자이자 민주화 및 통일운동가, 목회자, 시인으로 치열한 삶을 산 그의 뜻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늦봄 문익환 목사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모임은 문 목사 가옥인 서울 수유동 ‘통일의 집’을 박물관으로 개관한다고 15일 밝혔다.
문 목사가 생의 마지막 24년을 보낸 1990년대 초반 모습을 복원해 민주와 통일을 위한 전시와 교육 공간으로 꾸몄다. 문 목사는 이 집에서 1976년 3.1 민주구국선언문을 썼고, 1994년 1월 18일 안방에서 생을 마감했다. 이곳에는 1930년대 성경, 1940년대 문 목사가 쓴 연애편지, 11년 넘게 감옥에서 주고받은 편지를 비롯해 사진, 서예품, 미술작품, 서적 등 유품 2만5천여 점이 남았다.
문 목사 부인 박용길 장로가 2011년 세상을 떠난 후 유족들은 민주주의 역사의 중요한 현장인 이 집을 박물관으로 만들 계획을 했고, 탄생 100주년 생일인 다음 달 1일 개관하게 됐다. 개관식에는 문 목사 아들인 배우 문성근 씨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부이사장인 정진우 목사 등이 참석하며, 배우 권해효 씨 사회로 정원콘서트도 열린다.
이달 31일에는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늦봄 문익환 탄생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진행된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신대가 공동주최하는 학술제로, 김창주 한신대 교수,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 최형묵 천안살림교회 담임목사가 발표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