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푸른 눈의 돼지 신부’ 다큐 상영

2018-05-1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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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4년 제주에 첫 발, 이시돌 공동체 꾸려온

▶ 임피제 신부 업적 기려

‘푸른 눈의 돼지 신부’ 다큐 상영

맥그린치 신부 장례 미사에서 운구 행렬이 제주 성이시돌 목장 내 새미 은총의 동산을 돌고 있다. <연합>

‘푸른 눈의 돼지 신부’로 잘 알려진 패트릭 J. 맥그린치(한국명 임피제) 신부를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제작됐다. 임피제신부기념사업회는 오는 25일 제주시 중앙로에 있는 메가박스 제주1관에서 가칭 ‘이시돌-제주의 기적’이란 양진건 감독의 다큐멘터리 시사회를 한다고 15일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임피제 신부의 뜻과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만 3년에 걸쳐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1954년 제주에 첫발을 내디디고 지난달 23일 90세의 나이로 선종할 때까지 제주시 한림읍을 중심으로 이시돌 공동체를 꾸려온 임피제 신부의 이야기를 담았다.

기념사업회는 제2, 제3의 임피제 신부를 배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4년 출범했으며, 그동안 임피제 신부가 보여준 이웃 사랑의 정신을 현양 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지난해 임피제 신부의 평전 ‘제주한림이시돌 맥그린치 신부’(양영철 저)를 발간하기도 했다.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맥그린치 신부는 25세 때인 1954년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선교사로 제주에 왔다. 그는 제주의 가난을 타개할 대책으로 성이시돌 목장을 설립, 척박한 한라산 중턱 산간을 경작하고 새로운 농업기술을 전파했다. 이때부터 ‘푸른 눈의 돼지 신부님’이란 애칭을 얻었다.

노인, 빈곤층, 노숙자 등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병원, 요양원, 유치원, 청소년회관 등 여러 복지시설도 세웠다. 2007년 저소득층 등 모든 사람이 존엄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돕는 무료 간병 호스피스 병원인 성이시돌 복지의원을 설립, 운영해왔다.

그는 2014년 60여 년 봉사활동을 한 공로로 아일랜드 대통령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막사이사이상을 비롯해 국민추천포상의 최고등급인 국민훈장 모란장, 적십자상, 제주도문화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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