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주 한인교회 절반 “출석교인 50명 안 된다”

2018-05-10 (목)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크게 작게

▶ 100명 이하가 76% 차지, 소형교회 매년 증가세

▶ 이민목회의 어려운 점은, ‘목회자-교인 갈등’ 최다

미주 한인교회 절반 “출석교인 50명 안 된다”
미주 한인교회 절반 “출석교인 50명 안 된다”

이민교회의 절반 정도는 출석 교인이 50명 미만이고, 목사와 교인 간의 갈등이 가장 많이 겪는 어려움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소형 교회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여서 앞으로 목회와 사역의 패러다임 변화가 필수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크리스찬투데이가 최근 실시한 ‘미주한인교회 현황’에 대한 목회자 설문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미주지역 한인교회의 주일예배 평균 출석 교인은 ‘50명 미만’이 47.1%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 2005년 조사의 33.6%보다 13%포인트 이상이나 증가한 수치다.

이어서 ‘51~100명’ 규모의 교회가 28.9%, ‘101~200명’은 11.6%, ‘201~500명’ 9.9%, ‘501~1000명’이 1.7%의 순서로 나타났다. ‘1001명 이상’의 대형교회는 0.8%에 불과했으며 13년 전과 비교해 별로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100명 이하의 교인이 출석하는 교회는 76%를 차지해 2005년의 63%보다 13%포인트 이상 늘어난 수치를 나타내 이민교회의 출석률 감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민교회 목회자의 어려움은 무엇일까. ‘목회자와 교인 간 갈등’이 28.7%로 가장 많았으며 ‘교육 스탭진의 부족’이 13.9%로 뒤를 이었다. ‘목회자와 교인 간 갈등’은 2005년의 21.6%보다 늘어난 결과여서 여전히 ‘목회자와 교인 간 갈등’은 어려운 숙제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 밖에도 ‘자체 교회당 없음’과 ‘재정적 어려움’이 12.3%로 3위와 4위에 올랐고 ‘한인 2세 교인과의 친숙치 못함’이 9.8%, ‘목회자 탈진’은 8.2%, ‘언어상 문제’ 4.1%, ‘지역교회들 간의 유대관계 악화’ 2.5% 등으로 나타났다.

이 신문은 이번 조사에서 “많은 교인들이 성경보다 다른 목적으로 교회를 찾는 경우가 많아 성도의 변화를 기대하기가 힘들다”며 “교회는 많은데 한인이 부족하니 그것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 된다”는 의견도 뒤따랐다고 보도했다.

또 “영세한 교회로 인한 문제” “무신론적 사고와 인권이란 이름의 동성애 옹호론 등 비기독교적 사고가 유행처럼 번지는 풍조” “성경적인 진리를 외면하고 기복적인 신앙에 익숙함” “리더십의 부족” 등 다양한 기타 의견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지금 사역 중인 교회에서 몇 년째 시무하고 있습니까?’란 질문에는 ‘10-20년’이라고 대답한 목회자가 절반에 가까운 47.1%로 가장 많았다. 이런 응답률은 지난 2008년도의 조사에서 ‘5년 이하’라고 대답한 응답률 47.4%와 거의 동일하게 나타난 것이다.

이는 지난 10여년전 담임목회를 시작한 목회자들이 지금은 미주교계를 이끄는 중추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5년 이하’로 답한 응답자가 12.4%에 불과한 점과 비교할 때 새롭게 개척하거나 담임으로 부임하는 젊은 목회자의 수가 현저히 줄었음을 엿볼 수 있다. 목회 연차의 순서는 ‘10~20년’이 47.1%, ‘5~10년’ 24%, ‘20년 이상’ 16.5%, ‘5년 이하’ 12.4%의 순서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크리스찬투데이 한인교회주소록을 바탕으로 미전역의 한인교회 담임 목회자 약 3,0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30일부터 4월18일까지 실시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5% 정도이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