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일보 후원 18∼19일 뉴욕 아시아소사이어티
▶ 진도 씻김굿·망자의 영혼을 위한 의식·렉쳐콘서트 선봬
아시아소사이어티 무 대에 서는 진도 씻김 굿(사진 위). <사진제 공=씻김굿보존회> 아래는 산조축제에서 연주하는 아쟁 이태백 (왼쪽)과 장고 김태영 명인.
올해로 5회를 맞이한 뉴욕 산조페스티발이 오는 18~19일 양일간 한국일보 후원으로 뉴욕 아시아소사이어티에서 펼쳐진다.
‘한국의 무속음악과 산조’를 주제로 한 이번 산조축제는 첫날인 18일 오후 8시 ‘진도씻김굿: 망자의 영혼을 위한 의식’과 19일 오후 7시 ‘산조와 뉴욕 재즈의 만남’을 각각 선보인다.
산조축제는 기존 공연 형식의 축제와는 달리 저명한 한국음악 학자들의 렉쳐콘서트를 병행함으로써 산조와 공연예술의 정수인 한국의 무속의식을 해외 시장에 체계적이고 깊이 있게 알릴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민속음악 페스티발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는 특히 재즈의 본고장인 뉴욕에서 그래미수상에 빛나는 여러 재즈 명인들과 협업의 과정을 무대에서 보여준다.
■산조의 원류인 진도 씻김굿, 고 박병천 명인의 딸 박미옥 당골로 출연(18일 오후 8시)
한국전통 기악음악의 정수인 산조는 19세기 말 조선시대에 축적된 다양한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음악가들이 그들의 예술적 기량과 새로운 음악기법을 총 동원하여 만든 기악독주양식이다.
스승에서 제자로 이어진 가락이 여러 세대에 걸쳐 변화, 발전하면서 양식화된 산조는 가장 한국적이면서 동시에 현대적인 미감을 담고 있다.
가야금의 명인 김창조(1856~1919) 등에 의해 새로운 전통으로 뿌리를 내린 산조는 가야금산조뿐 아니라 거문고, 대금, 해금, 피리, 아쟁, 단소, 퉁소 등 여러 악기의 산조로 확대되어 21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양식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산조의 원류에 관한 다양한 학술적 이론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자들은 그 유래를 무속의식에서 발견한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진도를 중심으로 성행했던 씻김굿의 음악적 양식과 내용이 산조란 기악음악전통을 완성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은 이미 학계의 정설로 밝혀진 사실이다.
진도 씻김굿은 망자의 영혼이 극락에 가도록 인도하는 무제(巫祭)이다. 1980년 한국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로 지정됐고, 고 박병원과 박병천(1933-2007) 명인들로 부터 전승되어 왔다. 이번공연에서는 고 박병천 명인의 딸인 박미옥(1963) 당골(무녀)을 중심으로 그 화려한 의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진도 씻김굿은 1994년 이후 26년만에 처음으로 뉴욕무대에 소개되는 것이다.
박미옥 당골 외 2008년 연방정부 헤리티지 펠로로 뉴욕의 전통무용계를 이끌고 있는 박수연 뉴욕한국공연예술센터 예술감독과 오정희(가야금 병창), 이송희(무용가). 정혜선(무용가)씨가 함께 출연한다.
■산조의 명인과 그래미상 수상에 빛나는 뉴욕재즈아티스트 협업 공연(19일 오후 7시)
이번 공연은 산조를 깊이 있게 감상하면서 그 예술성을 탐닉하는 시간도 함께 마련된다. 산조의 명인으로 이태백 (아쟁/목원대교수), 이지영(가야금/서울대교수), 김성아(해금/한양대교수), 가민(피리/서울대박사), 김태영(장고/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 및 바라지 앙상블멤버) 등 한국 최고의 연주자들이 참여한다.
산조음악은 물론 아쟁의 이태백 명인을 주축으로 한 시나위 연주가 선보인다. 여러 악기들의 합주음악인 시나위는 독주음악인 산조의 원형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의 무속전통에서 무당이 굿(예술적 측면의 무용, 성악, 기악음악의 총체)을 연행할때 반주음악으로 사용되었던 한국의 유일한 합주형태의 즉흥음악 장르이다. 이번 연주에서는 한국에서도 잘 연주되지 않는 사라져가는 시나위의 즉흥전통을 뉴욕에서 느낄 수 있다.
■렉쳐콘서트(18일 오후 7시, 19일 오후 6시)
양일 공연에 앞서 렉쳐콘서트가 열린다. 렉쳐콘서트는 첫날 진도씻김굿을 10여년 연구한 힐러리 핌춈성 박사(서울대교수)와 둘째 날 산조의 저명한 학자인 하주용(하트포드대 교수) 박사에 의해 진행된다. 또한, 그래미상 수상에 빛나는 뉴욕재즈아티스트, 프랑트런던 (트럼펫), 네드 로텐버그 (색소폰/클라리넷)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라틴그래미상을 수여한 시타최(바이올린)가 함께 참여한다.
▲입장료 25달러(아시아소사이어티 회원 22달러, 노인 및 학생 20달러) ▲장소 Lila Acheson Wallace Auditorium, Asia Society, 725 Park Avenue, New York, ▲티켓문의 212-517-2742(박스오피스)
jh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