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세보다 저렴하게 구입 후 비싸게 되팔아
▶ 뉴욕시 주택 플리핑 급증에 부동산 시장 과열
퀸즈 자메이카 지역 투기 가장 심각
#C씨는 2007년 브롱스 웨이크필드의 2층 주택을 51만 달러에 구입했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거친 후인 2013년 결국 C씨의 주택은 차압(foreclosure)됐으며, 2015년 11월 이 주택은 한 법인에 22만달러에 숏세일로 넘어갔다. 법인은 2016년 8월 47만달러에 건물을 되팔아 114%의 수익을 챙겼다.
뉴욕시, 특히 퀸즈의 일반 주택 매입의 상당수가 투기꾼들에 의해 이루어져, 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민층이 구입 가능한 가격대 주택 거래의 3분의 1이상이 플리핑(Flipping)을 목적으로 한 투기꾼들에게 넘어가고 있다는 것. 플리핑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구입해, 수리한 다음 가격을 올려 1년 이내에 되팔아 판매 수익을 남기는 투기 형태를 말한다.
비영리 지역 리서치 기관인 '센터포 뉴욕시 네이버후드(Center For NYC Neighborhoods)'가 지난 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뉴욕에서 매매된 1-4패밀리 유닛의 주택의 수는 총 2만4,344채로 이 중 뉴욕시에서 3인 가구 서민계층이 구입 가능한 수준, 즉 85만9000달러 이하는 전체 거래 주택의 11%인 2,705채를 차지했다. 이중 38%인 1,026채가 투기꾼들에 의해 매입돼 몇 달 뒤 훨씬 비싼 가격에 되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주택 플리핑은 뉴욕시에서 크게 증가하면서 부동산 과열을 부추기고, 서민층의 주택 구입을 방해하는 등 뉴욕시 주택 시장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로 주택 형태로 따졌을 때 1-4패밀리 하우스 중 플리핑 주택은 2011년 1,567 채에서 2014년 1,845채, 2017년 2,005채로 꾸준히 늘고 있다.
시가보다 저렴하게 구입, 보수해 비싸게 되파는 플리핑의 특성상, 주택 차압 및 숏세일이 이같은 플리핑 거래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7년 거래된 주택 중 차압 주택의 비율은 12%였지만 플리핑 거래 중 차압주택은 34%를 차지했다.
또한 퀸즈 남부 지역에서 이같은 주택 투기가 가장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퀸즈 빌리지의 경우 2016년과 2017년 플리핑 주택의 수는 총 395채로, 이들의 구입 당시 스퀘어피트당 중간 가격은 217달러39센트였으나 1년 뒤 되팔 때는 스퀘어피트당 중간 가격이 395달러59센트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자마이카와 홀리스의 플리핑 주택은 718채로, 구입 당시 스퀘어피트당 중간 가격은 207달러02센트, 되팔 당시 스퀘어피트당 가격은 379달러61센트로 조사됐다.
지난 2016년 차압 통보를 받은 주택의 수는 퀸즈 빌리지, 자마이카 및 홀리스 지역에서 각각 435채, 610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대부분도 플리핑 거래로 넘어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자메이카의 경우 투기꾼에 의한 주택 판매 가격이 비투기꾼의 비슷한 수준의 주택 판매보다 평균 33%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자메이카 총 주택 거래의 22%가 플리핑 거래였다.
반면 베드포드 스타이브센트 등 중부 브루클린의 경우 플리핑 거래는 2013년 171채에서 2017년 46채로 크게 줄었다. 이들 지역은 이미 주택 가격이 높아, 투기꾼들이 수익을 남기기 쉽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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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