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 알아두어야 할 여성 건강: 요실금 ‘키겔 운동’

2018-05-01 (화) 권혜은/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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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많은 여성을 괴롭히는 증상 중 하나가 요실금이다. 기침을 하다가 갑자기 소변이 찔끔 나오는 것을 처음 경험했다가 한동안 좋아졌다가는 다시 세월이 흐르면서 그 빈도가 잦아졌음을 느끼게 된다.

요실금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 젊은 여성들에게도 자주 발생하는 스트레스성 요실금과 주로 폐경기 후에 발생하는 빈뇨성 요실금이다. 이 두가지 요실금은 다른 시기에 다른 이유로 인해 생기지만 같이 오는 경우도 많이 있다.

스트레스성 요실금이 발생하는 이유는 방광의 문을 열고 닫아주는 괄약근이 제대로 역활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성의 경우 임신과 자연분만, 만성 변비, 천식이나 앨러지 등으로 인한 만성 기침, 비만, 무거운 것을 자주 들어올리는 생활 습관 등의 이유로 골반에 부담을 주게 되면서 괄약근의 받친대 역할을 하는 질 앞벽 근육 및 인대 조직이 늘어지게 되는데 이것이 요실금이 발생하는 이유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성의 요도는 상대적으로 짧고 질과 붙어 있으며 이런 구조적 이유 때문에 남성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방광 관련 증상이 많은 것이다. 어떤 이들은 그렇다면 제왕 절개수술을 하면 요실금을 피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하는데 물론 가능성이 줄기는 하지만 반드시 생기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을 뿐더러 워낙 질식 분만의 장점이 크기 때문에 가능하면 정상 분만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할 것이다.

30대 여성들에게도 요실금은 드문 현상이 아니다. 다만 굉장히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다만 이 증상은 나이를 들어감에 따라 조금씩 심해질 수 있으므로 가능하다면 일찍 골반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시작하면 좋다.

흔히들 말하는 ‘키겔 운동’ 을 잠깐 소개하고자 한다.
운동하는 요령은 마치 조그마한 구슬을 질 속에 빨아들이는 기분으로 골반근육을 수축하며 이 상태를 약 5~10초 유지하였다가 긴장을 푼다. 다시 이를 되풀이함을 약 20번 씩 하고 하루에 3 세트를 할 수 있으면 좋다.

경한 요실금 증상은 이 운동을 통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전반적으로 골반 근육을 튼튼하게 하기 때문에 혹여 나중에 발생할 수 있는 자궁 및 방광 탈출증을 예방할 수 있으며 부과적으로 성생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약 혼자 하기 힘들다면 골반 물리 치료사와 biofeedback를 하면서 같이 할 수도 있다. 골반 물리 치료 중 마사지나 전기 자극 등의 방법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특히 골반통이 있는 부인들에게 필자가 자주 권하는 치료 방법이기도 하다.

<권혜은/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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