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커네티컷/‘위안부’ 여성 인권 재조명

2018-04-27 (금) 09:29:13 송용주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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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암연구소.예일대코리안아메리칸학생회, 제2회 코리아 세미나

▶ 김승경 교수 ‘윤정옥 교수 삶과 비교 분석’

커네티컷/‘위안부’ 여성 인권 재조명

세미나를 마친 뒤 동암연구소 관계자들과 예일대 학생들이 모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커네티컷/‘위안부’ 여성 인권 재조명

제2회 ‘코리아 세미나’의 강사로 초청된 인디애나 대학교 한국학 디렉터 김승경 교수가 뉴헤이븐 소재 예일대학교에서 ‘위안부’ 여성 인권 운동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지난 25일 동암연구소(이사장 전혜성 박사)가 주최하고 예일대학교 코리안 아메리칸학생회와 예일대학교 동아시아연구협의회가 공동후원하는 제2회 '코리아 세미나'가 예일대학교 윌리엄 하크니스 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세미나 강사로 초청된 김승경 인디애나 대학 한국학 교수는 일제 강점기에 성노예로 끌려갔던 여성들에 대한 인권 운동이 시작된 배경과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활동들을 짚어 보고 앞으로의 과제 및 실천 방안 등을 제시했다.


김교수는 이날 "한국 사회에서 '위안부' 문제가 비로소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1987년 민주화 이후"라며 "여성 학자, 기독교 여성, 학생들이 주도해 이끌어 온 인권 운동 단체들이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시작했고 특히 1991년 8월, 국내 최초로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이후 소문처럼 전해지던 군위안부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일본군 위안부 수는 8만 명에서 20만 명까지 추정될 정도로 많았고 이중에서 약 70 퍼센트 정도가 한국인으로 보이지만 1993년부터 한국 정부에서 ‘위안부’ 피해자 등록을 받아 현재까지 239명이 등록했고 지금은 이 중 29명만이 생존해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 김교수는 동시대에 살았던 김복동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연구 조사를 시작해 평생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헌신해 온 윤정옥 이화대학교 명예 교수의 삶을 비교 분석하며 위안부 여성 인권 운동을 조명했다.

김복동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1926년 경남 양산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15세에 일본 위안부로 끌려갔고 5년 후인 20세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반면에, 윤정옥 교수는 1925년 강원도 부잣집에서 태어나 1943년 이화여자전문학교에 입학했고 학교 측의 강요로 정신대 자원서를 썼지만 아버지의 권유로 학교를 자퇴하고 금강산으로 숨어 정신대로 동원되는 피해는 면할 수 있었다.

김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같은 시대에 태어나 서로 다른 가정환경 탓에 전혀 다른 삶을 살았지만 이 두 연인은 '위안부' 문제라는 공통 이슈로 인해 두려움, 고통, 분노 등 공통적인 깊은 트라우마적인 감정을 가지고 살아 왔다"며 "현재 위안부 인권 운동은 이같이 피해를 당한 생존자들과 인권 운동 활동가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한 개인의 수치심이나 피해 의식 혹은 한 집단만의 만행이라는 인식 보다는 전쟁이 안겨준 시대적 상황에서 벌어진 '구조적 불평등'과 여성에 대한 뿌리 깊은 '성폭행' 이라는 시각 등으로 문제가 재구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늘날 우리는 누구나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각종 폭력에 고통 받는 여성들을 위해 기부하는 나비 기금 모금에 협조하는 등 작은 실천을 통해 위안부 여성 인권 운동에 동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용주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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