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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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IRS 세금독촉 사기

2018-04-26 (목)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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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RS 실제번호로 조작, 체납세금 독촉

▶ 전년대비 사기피해는 10배 이상 늘어

#플러싱의 진모씨는 이번 주 연방 국세청(IRS) 에이전트라고 밝힌 한통의 전화를 받고 자칫 사기 피해를 입을 뻔 했다. 발신자 번호로 뜬 전화 번호를 검색해보니 IRS 번호가 맞았던 것. 전화를 받고 속을 뻔한 진씨는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에서 유사한 케이스를 찾은 후에야 겨우 위기에서 빠져 나올수 있었다. 진씨는 “1080달러의 세금이 밀렸으니 당장 내지 않으면 벌금과 이자가 불어날 것이라며 겁을 줬다”며 “사기 전화가 극성인 것을 알고 있는데도, IRS 번호가 뜨니까 꼼짝없이 속을 뻔 했다”고 말했다.

세금 보고 기간은 끝났지만 납세자들은 노리는 사기 전화는 여전히 진화 중이다.

IRS는 이전보다 진화된 새로운 사기 수법이 등장, 납세자들을 노리고 있다며 24일 주의를 당부했다. IRS에 따르면 ‘발신자표시제한’ 또는 정체불명의 발신자 번호가 찍힌 전화를 걸어와 IRS를 사칭, 돈을 요구하던 기존의 사기 전화와는 달리, 최근에는 실제로 존재하는 IRS 사무실 번호가 발신번호로 뜨게 조작해, 피해자들을 현혹시켜 돈을 뜯어내는 사기 전화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주로 IRS 납세자 지원 센터(TAC)를 사칭, 체납 세금을 독촉하는 수법으로 적게는 수백달러, 많게는 수천달러까지 즉시 납부할 것을 전화로 요구, 뜯어내고 있는것.
이들은 전화를 받고도 자신들을 IRS 에이전트로 믿지 않는 피해자들을 현혹시키기 위해, 당장 발신 번호를 IRS 웹사이트(IRS.gov)에서 확인 할 것을 요구한다.

피해자들이 인터넷으로 번호를 확인할 동안 전화를 끊은 후, 다시 전화를 해 와 체납된 금액을 당장 내지 않으면 벌금과 이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협박해 데빗카드로 지불할 것을 독촉하는 것. 이들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이용해 IRS 발신 번호를 도용, 이같은 사기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 IRS의 설명이다.

IRS는 “이들 사기범들은 IRS 번호만 도용, 사칭하는 것이 아니라 쉐리프 오피스, DMV 등 주정부 및 연방 에이전시 번호를 자신들의 사기에 이용하고 있다”며 “IRS는 체납 세금 독촉을 전화로 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발신 번호가 IRS라고 떴다고 해도 현혹당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IRS는 체납 세금 등을 이유로 납세자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경우 ‘통보(notices)'라고 씌어진 우편물을 보내는 방식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간혹 오딧(audit)이나 범죄 관련 여부 수사를 위해 방문 또는 전화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첫 연락은 항상 연방 우정국(USPS)을 통한 우편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

한편, 발신자 정보 업체 '하이야(Hiya)'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2월 세금 관련 전화 사기는 전년 동기 대비 1218% 증가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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