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토론토 한인타운 차량 돌진…최소 9명 사망

2018-04-24 (화) 07:20:35 토론토-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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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상점 밀집지역서 인도·도로 오가며 광란의 질주

▶ 16명 부상…사망자 중 한인여성 포함 증언도

토론토 한인타운 차량 돌진…최소 9명 사망

캐나다 토론토 노스욕 한인타운 지역 한 한식당 앞에 사망자의 시신이 놓여 있다. <캐나다 한국일보>

캐나다 최대도시 토론토의 한인타운에서 23일 대낮에 밴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최소 9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사망자 가운데 한인 여성 1명도 포함돼 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는 등 한인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캐나다 토로토 경찰에 따르면 흰색 ‘라이더’(Ryder) 렌트카 밴 차량이 이날 오후 1시30분께 토론토 북부 노스욕 지역의 영 스트릿에서 인도를 향해 돌진했다.


이 밴 차량은 한인 상점들이 밀집한 인도와 도로를 오가며 1마일 가량 광란의 질주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수십 명이 차에 치였다.
토론토 한인타운 차량 돌진…최소 9명 사망

용의자 알렉 미나시안


용의자는 사람을 친 후에도 계속 차를 몰고 달리다 결국 경찰에 의해 저지된 두 현장에서 체포됐다. 온타리오주의 세나카 칼리지 재학생인 알렉 미나시안(25.사진)으로 알려진 용의자는 경찰과 대치하던 중 ‘죽여달라’ ‘총으로 머리를 쏴 달라’고 외치는 모습이 현장 동영상에 잡히기도 했다.

특히 이날 많은 사상자가 난 영 스트릿과 핀치 애비뉴 교차로 인근은 한인 식당과 미용실, 카페 등 한인 업소들이 밀집해 있는 토론토 한인타운 지역으로, 이번 사건에 따른 사망자 가운데 한인 여성도 1명 포함돼 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토론토 총영사관 관계자는 “현재 병원 등으로 영사를 급파해 한인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용의자는 고의로 보행자들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데, 현지 경찰은 이번 참사가 단순 사고인지 테러 목적인지 등을 다각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고 유형이 지난해 할로윈 데이였던 10월31일 픽업 트럭을 렌트한 후 맨하탄 다운타운 허드슨강변 자전거 도로에서 픽업 트럭 돌진 테러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테러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가 사건 전 인터넷을 통해 지난 2014년 캘리포니아에서 22세 남성이 총과 자동차 등으로 20명의 사상자를 낸 사건을 검색한 기록이 있었던 점을 미뤄 모방 범죄 가능성도 염두해 두고 있다.

이날 영 스트릿과 핀치 애비뉴 교차로의 한인 식당 앞에서 현장을 목격한 한인은 “밴이 인도에 들어가 사람을 치면서 질주했다. 최소 4명이 차에 치였다”며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또 인근 순두부식당 창가에서 식사하던 한인 여성은 “점심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쾅 소리가 나면서 사람이 쓰려졌다. 처음엔 단순 교통사고인 줄 알았는데 그 차가 인도로 사람을 치면서 계속 달렸다. 한마디로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 인근의 세방여행사 노스욕점 직원도 “1시30분께 쾅 소리가 나더니 흰색 차가 문 앞을 휙 지나갔다. 밖에 나가보니 러시아계 할머니가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토론토-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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