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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세탁 등 소득은 줄고 의료·부동산은 호황

2018-04-18 (수)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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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세금보고 트렌드로 본 한인사회 경기 진단

네일·세탁 등 소득은 줄고 의료·부동산은 호황

개인세금보고 마감일인 17일 문주한 공인회계사 사무실을 방문한 한 고객이 절세 상담을 받고 있다.<사진제공=문주한 공인회계사 사무실>

전통업종·온라인 시장 경쟁 업종 소득 최소 5% 이상 감소
가상화폐 거래 소득 신고 처음 등장

2017년 소득에 대한 개인세금보고가 17일 마감됐다. 한인사회 세무, 회계전문가들에 따르면 세무당국의 감사가 한층 강화된 올해 세금보고 결과, 한인사회 전통업종의 소득은 감소했지만 전문직종의 소득은 증가했다. 또한 가상화폐(비트코인) 거래소득에 대한 신고가 처음으로 등장했고 해외금융자산신고와 은퇴연금계좌(IRA)를 통한 절세는 자리를 잡았다. 한인경제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올해 세금보고 트렌드를 통해 한인사회의 경기를 진단했다.

■전통업종 소득감소
한인사회 세무, 회계 전문가들은 지난 한 해 네일과 세탁, 도매, 뷰티서플라이, 의류, 신발가게 등 한인사회 전통업종의 소득은 전반적으로 줄었지만, 건강과 의료 등 전문직종의 소득은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입을 모았다.


박우하 세무회계사는 “전통업종은 물론, 아마존 등 온라인 시장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업종의 소득은 최소 5%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한결회계법인의 김화경 공인회계사도 “전통업종 종사자들의 소득은 전반적으로 전년대비 더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해남 공인회계사는 “세탁소 특히 맨하탄 지역 경우, 렌트 인상과 규제 강화에 문을 닫은 업소가 속출했고 아마존 등 온라인 시장과의 경쟁이 심화된 옷가게와 신발가게의 폐업도 이어졌다”고 밝혔다.

문주한 공인회계사도 “가게를 팔지 못하고 문을 닫은 경우가 많았다”며 “온라인 거래가 보편화하면서 소매업종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강 및 환경 등 전문직종은 소득증가
개인병원 등 메디컬 인더스트리와 건강식품(유기농 등)등 건강과 환경업종, 한국과의 거래가 있는 부동산업종 등은 지난해 큰 호황을 맞았다.

김화경 공인회계사는 “개인병원과 통증병원 등에서 일하는 의사, 간호사, 카이로프렉터, 물리치료사 등 프로패셔널 코퍼레이션의 소득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박우하 세무회계사는 “유기농 등 건강식품 업소와 식당, 환경 관련 업종은 경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문주한 공인회계사는 “한국내 재산을 정리해 뉴욕의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한인이 30% 정도 증가했다”며 “관련 거래를 중계한 부동산업계 역시 소득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거래 소득 첫 신고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를 통한 소득 신고가 처음 등장했다.

이해남 공인회계사는 “가상화폐(비트코인) 거래를 통해 수입이 생겼다는 한인들이 상당수 됐다”며 “주식에 이어 가상화폐가 새로운 수입원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문주한 공인회계사는 “비트코인 거래 신고가 처음 등장했는데 예상보다는 적었다”며 “이는 아직 가상화폐 거래소가 거래내역을 정부에 알리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앞으로 이 부분도 감사가 강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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