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니치향수’ 딥티크 런칭 50주년

2018-04-11 (수)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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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8년 시대성을 향기로

‘니치향수’ 딥티크 런칭 50주년
니치 향수를 대표하는 프랑스 브랜드 ‘딥티크’가 올해 브랜드 탄생 50주년을 기념하는 향수 2종을 출시한다. 1961년에 탄생한 딥티크는 68년 첫 향수 ‘로’(L’EAU)를 런칭하며 전 세계 상류사회로부터 주목받았다.

‘로’는 혁신적이고 새로운 향료를 사용해 고급 향수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남녀 공용 향수로 시대를 앞서 성별 구분과 문화적 관습의 굴레를 타파한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 깊다. 이후 50년 간 딥티크는 전 세계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차별화된 향수를 지속적으로 선보여왔다. 제품마다 고유의 탄생 스토리를 케이스에 일러스트로 표현해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향수 탄생 50주년을 맞는 2018년, 딥티크는 최초 향수가 탄생한 1968년의 분위기에서 영감을 받아 36번째, 37번째 향수를 출시한다.


1968년 봄, 딥티크 매장이 위치한 지역에서 사회 관습과 억압에 반대하는 청년항쟁이 일어났는데, 당시의 자유주의 경향과 창의적인 분위기, 젊은이들의 열정을 떠올리게 하는 향이다. 딥티크와 오랜 시간 함께 일해온 향수 전문가 올리비에 페쇼(Olivier Pescheux)가 50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향을 만들었다. 플레르 드 뽀 오 드 퍼퓸은 가장 인기 있는 향 중 하나인 ‘머스크’ 향기를 딥티크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부드럽고 은은한 과일향의 식물성 머스크인 ‘암브레트 시드’에 우아한 향의 아이리스가 조화돼 풍부하면서 그리스 신화처럼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전체적으로 가죽 향, 과일 향과 파우더 향이 풍부하게 표출된다.

플레르 드 뽀 향수에는 러시아 출신의 아티스트 드미트리 리발첸코가 고대 그리스 신화의 주인공인 ‘프쉬케와 에로스’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신비로운 ‘향수의 영혼’ 일러스트가 적용됐다. 뗌포 오 드 퍼퓸은 순수하게 정제된 파출리를 주 원료로 하며 강렬한 우디 향과 비올레트 비꽃)가 미묘하게 어우러져 시크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시고 떫은 향이 특징이었던 기존의 파출리 향이 한층 더 고급스럽게 변화됐다.

뗌포 향수엔 특별한 삽화가 디자인 됐는데, 프랑스 삽화가이자 필름 메이커인 사피아 우아레즈가 지구가 처음 탄생했을 때의 모습을 표현했다. 별과 플라즈마, 미네랄, 세포, 화석, 퇴적물, 동물과 식물 등의 요소를 통해 ‘하나의 자연’과 ‘시대의 출현’을 강렬한 색감과 라인으로 나타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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